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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감동시선

최동희-제비꽃

작은 꽃이라고 얕보지 마라 

제 꿈을 위해 당당하게 선 

저 거짓 없는 얼굴을 보라 

묵은 대지를 들어 새로운 하늘을 연 

보랏빛 뚝심을 보라 

바람에 흩어지는 향기 없이도 발길 붙잡는 

요염한 눈짓을 보라 

억센 줄기도 없이 기어코 꽃자루 올리는 

지독한 몸부림을 보라 

작은 꽃이어서 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제비꽃, 얕보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