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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감동시선

정호승 - 용서해주세요

내가 쏘았던

새총에 맞아 죽은

참새의 아들이여


내가 휘둘렀던

잠자리채에 갇혀 죽은

잠자리의 따님이여


내가 길을 걸을 때마다

내 발에 밟혀 죽은

개미의 아버지여


내가 내리쳤던

파리채에 맞아 죽은

파리의 어머니여


용서해주세요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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