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서울에 있겠다는 계획을 뒤로하고 하루 이틀이라도 춘천에 있을 요량으로 밤늦게 몸을 실었다. 도착하니 자정을 넘어 한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잠시간 밤바람을 쐬고 있는데 투둑투둑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바탕 꽤나 강한 빗줄기가 훑고 지나갔다.

구린 눈빛 * 구린 눈빛 2

아침에 일어나니 한빛이가 현이와 마당 산책을 하고 있었다. 밤사이 내린 비로 마당에 생명의 기운이 그득했다. 개냥이 현이에게 푹 빠져있는 한빛이는 좋다고 함께 마당을 거닐었다.

다가오면 일단 드러눕고 본다.(집사를 유혹하는 생존 전략)

현이 또 씻겨야 한다고 핀잔을 줬다. 그러다 도망가면 어쩔래? 하는데도 무슨 믿음인지 안 도망갈 거란다. 씁쓸한 농담(오프더레코드)을 주고받고 씁쓸하게 웃었다.

젖은 풀밭에 앉은 현이. (고로 너는 오늘 니가 가장 싫어하는 목욕을 해야한다. 그걸 감수하겠다는 굳은 결의로 거기 앉았으리라 믿는다.)

어느새 한빛이와 현이는 욕실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지금은 열린 방문사이로 행복한 웃음소리와 드라이기 돌아가는 소리가 넘어온다. 앵앵앵~~(이거 드라이기 바람 소리임)

한 달여 동안 손 봐온(지금도 매일 손보고 있는) 마당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간다. 처음에 왔을 때는 황량하고 이쪽저쪽 울퉁불퉁에 민둥산 같았던 흙밭에 어느새 잔디도 성큼 자라고 연못도 생기고, 한빛이와 현이도 산다(?).

[우문일상]은 춘천 김유정 문학촌에 위치한 우문하우스(http://blog.naver.com/woomoonhouse)에서 작성한 운영자의 소소한 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