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나우 '청년사회혁신가인터뷰' 기획배경

마이크임팩트는 우리나라의 최초의 그리고 대표적인 강연콘텐츠 전문기업이다. ‘남자의 자격’ 강연을 기획하면서 일반인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소셜벤처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마이크임팩트의 한동헌 대표는 ‘마이크를 통해 세상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그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지금부터 그 주인공 한동헌 대표와의 인터뷰를 시작한다.

-마이크 임팩트, 이름을 참 지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회사인가요?

마이크 임팩트는 ‘마이크를 통해서 세상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저희 비전이 ‘The World Changing Story(세상을 바꾸는 이야기)’예요. 그런 이야기들을 발굴하고 만들고 전파하는 것이 저희의 주된 역할이에요.

살면서 큰 영향을 받았던 때를 돌아보면 가까운 선배나 친구들이 전해 준 이야기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어요. 인류 역사로 봤을 때도 ‘이야기의 힘’은 굉장히 컸죠. 이렇듯 본래 이야기의 힘 자체는 굉장히 강력한데, 인터넷 매체 등의 영향으로 그 힘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저희는 이야기가 잘 전달될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으면 이 사회가 좋아질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어요. 제 신념 중의 하나가 류시화 시인의 시 제목인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이거든요. 이 말처럼 다른 사람이 알고 있는 지혜와 경험과 통찰력이 많이 전파될 수 있다면 사람들이 더 나아질 수 있고 이 사회도 더 좋은 곳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창업결심은 어떻게 하게 되신 건가요? 누구나 꿈이 있지만 직접 행동에 옮긴다는 건 또 다른 문제잖아요.

원래 창업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인생 계획 중에 창업은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옵션 중의 하나였죠. 직장 다닐 때 친구들이랑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이런 생각으로 강연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는데 좋은 호응을 얻었고 그게 다른 사업 기회들로 이어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에 회사 다니면서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진행했었어요. 대관료가 그때 천만 원이었어요. 그걸 그냥 질렀죠. 바보 같은 의사결정이었는데, 제가 했던 의사결정 중 에 가장 잘한 것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안 했었으면 지금 그냥 회사 다니고 그랬을 것 같아요. 지르고 나니까 어쩔 수 없이 했어야 했었고, 그때 낸시랭이나 노홍철, 박원순 시장님이나 김제동씨나 진중권씨나 김신영, 장윤주 이런 분들 오셔서 했었고 대학생들 오천 명이 왔었죠. 처음에 한번 잘 되고 나니까 이런 걸 하고 싶다, 또는 스스로 강연을 하고 싶어하는 연사도 나타나고, 이런 연사를 모시고 싶다, 하는 것들이 나타나게 되어 이어지게 되었어요.

돌아보면 사업을 이렇게 하면 잘되겠다 생각하고 했던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좀 더 크고 긍정적인 임팩트를 미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창업하고 사업하려는 분들에게도 무언가 모델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그건 불완전할 수가 있기 때문에 먼저 지르라고, 그러면 그 다음 기회가 따라오는 경우도 많다고 얘기해주죠.

-대단한 명사 분들을 잘 섭외하시는 거 같아요. 최근에는 제러미 러프킨(소유의 종말 저자)까지. 섭외할 때 어떤 비결 같은 게 있나요? 아니면 돈이 많다던가… (웃음)

강연을 하거나 캐스팅을 해야 될 때 바짓가랑이 붙잡고 매달리고 그러진 않거든요. 당당하게 1대 1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려 그러고. 당신이 이런 가치를 주면 우린 이런 가치를 너에게 줄 수 있다. 그리고 이건 다시 못 올 소중한 기회일 것이다, 이런 식의 이야기들을 굉장히 많이 해요. 정당한 위치에서 협상을 하는 거죠. 저희가 할 경우에는 대학생 등 젊은 사람들이 몇 천명 모일 수 있는 기회, 이런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잘 없고 당신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뜻, 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이고 일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임팩트를 주고 나면 그분들께서도 선뜻 하시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저희가 한 명을 섭외하기 위해 거의 백 명을 컨택 하거든요.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 진행을 하죠. 최근에는 모든 게 그렇듯 네트워크의 승수효과가 있어서 예를 들어 박명수씨를 섭외하면 박명수씨한테 노홍철씨를 섭외해달라는 식으로 계속 이어지게 되어서 점점 쉬워지는 것 같아요. 그게 바로 네트워크나 인맥의 힘이 아닐까 싶어요.

-연사도 연사지만 강연기획도 굉장히 돋보이는 것 같아요. 강연콘서트 라는 개념도 그렇고, 최근에 하고 계신 ‘청춘고민상담소’나 ‘원더우먼’도 굉장히 반응이 좋죠? 그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으세요?

무한도전 김태호PD를 불렀을 때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었냐고 물었는데, 그 답이 굉장히 공감이 갔어요. 김태호PD가 얘기하는 건 사람과 사물,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에 대한 관심, 사랑, 애정에서 나온다고. 무한도전 같은 경우에서는 캐릭터와 캐릭터의 관계에서 비롯해서, 하하와 노홍철의 대결이나 이런 것을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저희도 뭔가 정말 창의적이고 뭔가 이건 좀 센 아이템이라고 찾지 않고 어느 한 대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면 그게 이어져서 아이템으로 연결되는 것 같아요. 사랑의 깊이를 더 크게 할수록 더 좋은 아이템이 나오는 거죠.

-외부에서 보기에는 승승장구하고 있는거 같은데, 혹시 어려웠던 일도 있나요? 혹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되게 어려웠던 점이 많았었어요. 예를 들어서 처음에 같이 했던 친구들이 나간 거죠. 정말 친한 친구였고 지금도 존경하는 친구인데 그 친구가 동갑내기였고 그럼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들이 있거든요. 회사가 휘청했었죠. 나머지는 다 인턴이고 이럴 때였어서. 그때 되게 힘들었었고 회사가 재무적인 문제가 많아지고 하면서 힘든 것도 있었고. 재무적인 문제 기반해서 어떤 곳이 억대 돈을 입금하기로 했었는데 입금일이 2주동안 미뤄져서 운영자금에 문제가 생긴 적도 있었고.

-일을 하다보면 사람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잖아요. 스타트업의 경우 특히나 그런 부침이 더 클 수 있고요.

맞아요. 전에 회사가 사람을 뽑는 것도 그렇고 내보내는 것도 그렇고 규정 자체는 굉장히 엄격하지만, 또 한편으로 굉장히 Cool해요.(편집자주. 한동헌 대표는 과거 미국계기업 Boston Consulting Group에 몸담았다.) 이 사람이 굉장히 뛰어나고 좋은 사람이지만 나와 맞지 않다면 이 사람의 갈 길로 보내주는 게 양쪽에게 더 좋은 일이다 그런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거죠. 그러니 보내는 회사도 나가는 사람이나 들어오는 사람도 이런 부분에 굉장히 Cool할 수 있는 거예요.

사람이 정말 비전에 맞고 같이 가야 될 평생의 동료고 하면 끝까지 잡아서 같이하는 게 맞죠. 그런데 단기적으로 이 사람이 필요해서, 프로젝트, 수익적으로 필요해서 잡으면 결국엔 나가게 되더라구요. 이 사람을 위해 다른 길이 더 나은 것 같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인생의 관점에서 봤을 때 그러면 Cool하게 보내주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그래도 심적으로 힘들더라고요. ‘내가 더 잘해줬어야 해.’ 이런 자책도 많이 하게 되고요.(웃음) 화제를 바꿔서, 세상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그 얘기 좀 더 해주세요.

긍정적인 영향에 집착하는 큰 이유중의 하나가, 저는 긍정적인 영향력, 이 사람이 이 세상에 와서 세상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의 총합이 이 사람의 가치와 일치한다고 보는 인생관•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요.

기업에 있을 때,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보면 이 기업이 낼 수 있는 현금 가치, cash flow를 10년간의 가치를 현재 가치로 땡겨서 이 기업의 가치를 평가를 하거나 시가총액 같은 것으로 평가를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사람의 가치는 무엇일까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이 사람에 대한 가치가 이 사람이 번 수익 이런 것으로는 한계가 있고 그런 게 아니라 주변에 끼친 긍정적 영향력의 총 합일 것이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된거죠.

그래서 긍정적인 영향력의 방향성이나 모습이나 그런 게 있다기 보다는 긍정적 영향력을 만들어내는 그 자체가 제게는 의미 있는 거예요. 마이크임팩트 자체의.

-음, 그래도 ‘긍정적’이라는 것에 나름의 철학이 있을 꺼 같은데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제가 오만을 가지거나 독선을 가지게 되면 히틀러가 될 수도 있는 거고 배트맨의 조커 같은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거고. 본인의 입장에서는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모티브나 성격 자체는 제가 또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냐에 따라 계속 바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의 마이크 임팩트와 한동헌을 놓고 본다면, 요즘 청춘들이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제 나이쯤 되면은 직장을 다니다가 제 2의 사춘기를 맞아 회사 때려치고 나와서 또 방황하고 그런 경우들이 굉장히 많아요. 공자가 말하기를 나이 서른에 해야 되는 게 이립(而立), 자기 인생의 뜻을 세워라라고 말을 했는데 제가 20대때는 ‘이립이 뭐가 어려워, 삼십에 너무 늦게 세우는 거 아냐?’ 이렇게 생각했지만 삼십에 못 세우는 사람이 한국에서는 90%는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안 좋다 이런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서양권과 보면은 너무 차이가 나는 거예요. 그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되게 어릴 때부터 자기의 생각이나 꿈에대해서 명확하게 세우기 때문에 이립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기 때문에 서른에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말이에요.

저는 그런 것에 기반해서 나이 서른에 이립을 할 수 있도록, 청춘들이 정말 자기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자기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지금 제가 생각하는 긍정적인 영향의 모토입니다. 제가 또 성장을 해서 중년이 되면, 중년 대상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겠죠. 지금 꽂히는 긍정적인 영향의 실체는 그거인 것 같아요.

-현재까지 운영성과에 대해서 만족하시나요? 앞으로의 꿈꾸는 기업은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까지로 봤을 때는 모든 걸 다 떠나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능력과 역량 이상으로 좋은 임팩트와 성과를 만들어낸 것 같긴 해요. 그런데 그 근저에 봤을 때는, 저희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게 아니라 문화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 생각이 있었고 토크콘서트나 강연콘서트나 이런 콘텐츠에 대한 관심. 이런 것들이 많이 구현되면서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이 생기게 됐고 옛날에는 책 쓰는 게 꿈이었다면 요즘에는 강연하는 게 꿈인 분들이 되게 많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다시 저희에게 유입되고. 그래서 저희는 다른 것보다 문화를 만들어냈다는 데에 굉장히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이런 게 이어져서 사업 기회라든지 사업크기라든지 당연히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하구요.

저희가 지향하는 기업의 모습은 긍정적인 임팩트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기업의 모습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끝에는 미디어 회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미디어 회사의 모습인 이유는 긍정적인 가치를 가장 확산시킬 수 있는 툴이기 때문에 그런 모델을 생각을 하고 있고. 저희가 지향하는 기업의 모습 자체로 봤을 때는 매출이 크고 그런 기업이 아니라 아이데오나 이케아나 픽사 이런 데처럼 일이백 명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벤처기업스러움을 잘 유지할 수 있고 그래야지 행복할 수 있는 것 같거든요. 기업이 커지면 당연히 시스템이 생기고 얽매이게 되고 숫자에 얽매이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저희는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요. 작지면 정말 영향력 있는 기업. 그런 기업의 모습이 되는 게 저희의 목표중의 하나예요.

-서른 한 살의 청년으로써 한동헌이 앞으로 걸어갈 길은 어떤 것일까요?

제가 많은 명사들을 만나니까 good정도의 person과 great person 두 사람을 비교해 보면 good person은 자기 삶의 계획들을 세워서 잘 진행되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을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임원이 된다거나 이런 경우들이 많죠. 그런데 정말 세상을 바꾸는 great person 들은 그런 식의 삶을 살지 않는 경우들이 많더라구요. 그때의 순간에 굉장히 충실하고 그때에 열리는 우연, 운명같은 기회들에 충실해서 그 다음 기회도 열리게 되고. great person들에게 물어보거든요, 이런 길로 갈 줄 알았냐, 이런 꿈을 꿨었냐 물어보면 백이면 백 아니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이런 사람들 보면서 많이 느끼게 되고. 저는 먼 미래의 계획을 세우는 것 보다는 지금에 굉장히 충실하면 그 다음 기회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열리고 그런 우연같은 기적같은 운명같은 이런 것들이 열리고 이어지는게 오히려 더 신나게 되는 것 같아요. 우연하게 발견되는 기쁨들과 삶, 그런게 더 만족스럽고 즐겁게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 질문일 수 있겠네요. 저희 글을 대학생들이 많이 보거든요. ‘대학생 한동헌’은 어떤 사람이었을지 궁금해요.

대학생 때를 돌아보면 청개구리 의식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약간 어린 반항심이지만, 남이 다 저쪽으로 가면 그것에 대해서 반감이 생기는 거예요.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들어올 때도, 제 이름이 동헌인데 동쪽의 법이 되어라라는 부모님의 신념이 담긴, 외할아버지의 신념이 담긴 거였었는데 법대에 가라 했지만 경영대로 갔었고 삼학년때도 7-80퍼센트는 회계사 공부를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컨설팅은 소수만 가고 아무도 생각을 안 하니까 저걸 한번 해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있었고 창업도 처음에는 창업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거든요.

저는 그래서 청개구리 심리 플러스 제 자신을 알고 싶은 생각이 굉장히 많았었어요. 제 자신이 꽂히는 것에 굉장히 충실하고, 자존감을 가지고, 제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미디어 콘텐츠에 관심이 많았으니까, 엠넷에서 VJ 선발대회 같은 것에 나가서 하기도 했었고 대학교 4학년 취업 직전에는 세계쇼핑대회에 나가서 1등하고 그랬었거든요. 그런 게 이어지게 되었었고, 그런 게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고 아무도 생각하지 안하는 거지만 제가 정말 재미있고 꽂히는 일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후회 하나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제 진로나 꿈에 굉장히 큰 영향이 미쳤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다 잘 맞아 떨어졌다 생각이 들어요. 제 자신에게 충실했던 게.

기사 송화준 정리 한세은, 윤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