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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어린왕자 21장-여우와의 만남Ⅰ

<어린왕자 21장-여우와의 만남Ⅰ>

"'길들인다'는 게 무슨말이지?"


"그건 너무나 잘 잊혀가지. 그것은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란다."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라고?"

"내게 있어서 넌 아직 수많은 아이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사내아이일 뿐이야. 그리고 네게는 나라는 것이 수만 마리의 여우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아.

그렇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 아쉬워질 거야. 내게는 네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이가 될 것이고, 네게는 내가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

(중략)

여우는 계속 말했다.
"네가 나를 길들이면 내 생활은 해가 돋은 것처럼 환해질 거야. 난 너만의 발자국 소리를 알게 되는 거지. 그리고 저기 밀밭이 보이지? 난 빵을 먹지 않아. 그러니까 밀은 나에게 소용없는 거야. 밀밭을 보아도 아무것도 떠오르는 게 없어. 쓸쓸한 일이지. 그런데 네 머리칼은 금빛이야. 그러니 네가 나를 길들여놓으면 정말 근사할 거야! 밀은 금빛이니까. 나는 금빛으로 흔들리는 밀을 보면 네 생각이 나겠지. 그리고 밀밭으로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좋아질 거야..."

여러분 '길들인다'는게 뭐죠? 왜 잊혀진 일이 되었을까요?
여러분은 지금 무엇에 길들여져 있나요. 너무너무 궁금해요. 그대가 떠올리면 행복해지는 것, 그대의 어린왕자 그대의 밀밭. 속삭여주실꺼죠?


※본 리뷰는 2011년 4월 27일 북 나눔나우(클릭)에 소개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