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이 유배지에 있을 때, 하루는 황상이 찾아왔다. 황상은 주뼛거리다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선생님, 제게 세 가지 병통이 있습니다. 첫째는 너무 둔하고, 둘째는 앞뒤가 꽉 막혔고, 셋째는 답답합니다."
그러자 정약용이 말했다.
"배우는 사람에게는 병통이 세 가지가 있다. 그러나 네게는 그런 병통이 없구나. 세 가지 병통이란 이런 것이다. 첫째 한 번보고 잘 외우는 자는 뜻을 음미할 줄 모르며, 둘째 글재주가 있는 자는 글이 들떠 경박해지며, 셋째 이해력이 빠른 자는 여러 번 새기지 않아서 깊이를 얻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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