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추억에 못을 박는다

Category : 이야기 Ⅱ/감동시선 Date : 2013.09.08 22:42 Writer : 송막내

잘 가라, 내 사랑 

너를 만날 때부터 나는 

네가 떠나는 꿈을 꾸었다. 

저문 해가 다시 뜨기까지의 

그 침울했던 시간, 

그 동안에 나는 못질을 한다. 

다시는 생각나지 않도록 서둘러 

내 가슴에 

큰 못 하나를 박았다. 


잘 가라, 내 사랑 

나는 너를 보내고 햄버거를 먹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돌아 서서 

햄버거를 먹다가 

목이 막혀 콜라를 마셨다. 


잘 가라, 내 사랑 

네가 나를 버린 게 아니라 

내가 너를 버린 게지. 

네가 가고 없을 때 나는 나를 버렸다. 

너와 함께 가고 있을 나를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