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각자의 영역에서 세상의 긍정적 변화를 꾀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 특별한 청춘을, 선한영향력의 힘을 믿는 청춘을 만나고자 했다.-편집자주

'호모임팩타쿠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 대부분의 독자에게 아주 생소한 용어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이 지나면 스스로를 호모임팩타쿠스라고 지칭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이사람 임팩트 스퀘어의 도현명대표를 만난 후라면 말이다. 호모 임팩타쿠스는 ‘인간’을 의미하는 ‘Homo’와 ‘영향을 주다’라는 뜻인 ‘Impact’를 결합한 말로, 오늘 인터뷰할 (주)임팩트스퀘어에서 만든 신조어이다.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추구하는 인간을 뜻한단다. 회사이름은 임팩트스퀘어(Impact Square), 하는 일은 임팩트 비즈니스(Impact Business)라고 말하는 사람(호모임팩타쿠스)들. 그 누가 '임팩트'라는 말을 이들 만큼 사랑할 수있을까. 과연 그대들이 말하는 임팩트가 뭐기에 젊음을 이렇게 활활 불태운단 말인가.


임팩트 스퀘어는 소셜벤처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사회의 긍정적 변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 컨설팅, 프로그램 개발, 측정 ,평가 그리고 인큐베이팅을 하는 조직이다. 다수의 대기업들이 사회공헌 측정등에서 컨설팅을 받았고, 공기업으로는 한국가스공사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 가장 성공한 청년사회적기업가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 평가받는 허브(Hub)의 서울 라이센스를 갖고 있다.(참고. 허브는 도시별로 라이센스를 준다. 임팩트 스퀘어는 조만간 민간기업 오너들이 출연한 비영리재단과 함께 허브서울 개관을 앞두고 있다.)

임팩트 스퀘어의 도현명대표(29세)와는 가벼운 친분이 있는 사이다. "다음에 회사근처에서 식사한끼 해요" 라는 말과 함께 도씨의 사무실이 있는 역삼역으로 갔다. 반갑게 맞이하는 그 "중국집 어떠세요? 중국집 제육덮밥이 정말 맛있거든요. 근데 사람들은 잘 모르는거 같더라구요. 하하" 평범한 곳에서도 특별함을 찾아내는게 그의 재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정식 인터뷰는 식사 후에 하기로 했지만, 식사 중간 중간 주고 받는 대화 속에 이미 인터뷰는 시작되고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민지기자(왼쪽)와 도현명대표(오른쪽)

-그러고 보니, 우리 지금껏 왜 이 일을 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얘기 나눈 적이 없는 거 같네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거에요?
 

"남자는 군대에서 이런 저런 고민을 하잖아요. 군에 있을때 우연히 '세상을 바꾸는 대안기업가 80인'이라는 책을 읽었어요. 사회적기업가를 인터뷰한 일종의 탐방기인데, 책을 보며 아 이런 방식으로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돈버는 것과 좋은 일을 함께 하려면 훨씬더 많은 아이디어와 전략이 필요하겠다 싶은데, 그게 오히려 더 도전하고 싶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학교에 돌아와서 만든게 사회적기업 연구 동아리 WISH입니다. 지금의 공동대표인 사회복지학과의 동천이형(임팩트 스퀘어 공동대표 박동천씨를 가리킴)을 만나면서 같이 만들게 된거죠. 저도 그렇고 동천이형도 그렇고 CSR(기업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이 많았어요. 아프리카 봉사 등 NGO활동을 같이 하면서 만났기 때문에 생각도 굉장히 비슷했구요. 그러면서도 형은 사회복지, 저는 경영을 전공했기 때문에 상호보완적인 면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만족할만한 성과도 많이 얻었었죠. 하지만 대학 동아리가 가진 한계도 명확했습니다. 임팩트 스퀘어는 그 연장선상에서 탄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WISH가 당시 캠퍼스에서최초의 사회적기업 동아리였잖아요. 그만큼 사회적기업에 관심도 많았다는 얘기일텐데요. 그리고 사회적기업을 지칭할때 일반적으로 Social Business라고 하는데 굳이 Impact Business라고 쓴 이유가 있나요?


"음, 일단 국내 환경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은 노동부 주도의 정책 때문에 사회적기업의 의미가 굉장히 축소되어 있죠. 일자리창출이라든가 장애인고용이라든가. 그래서 좀 더 넓은 범위를 다루고 싶다. 그런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리활동 뿐만 아니라 Social Impact를 내기 위한 활동도 비슷한 맥락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 부분까지 포괄하기 위한 개념으로 '임팩트 비즈니스'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적기업은 당연히 사회에 임팩트에 줄 수 있단 생각을 하고, 또 그래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임팩트비즈니스가 더 큰 그림이 되고, 그 안에 다양한 방법론에 대한 얘기로써 '사회적기업'이 존재한다 라고 생각을 하구요."

지난 12월 25일 있었던 Project 5, 임팩트스퀘어가 기획한 행사로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마쳤다.

-홈페이지에 보면 굉장히 독특한 표현이 있더라구요. '호모임팩타쿠스' 맞나요? 사회에 영향력을 추구하는 인간이라니, 너무 재밌었어요. 덧붙여 얘기해주시면 좋을꺼 같아요.

"저희는 이렇게 생각해요. 임팩트를 갈구하는 인류가 나타났다. 단지 돈 만이 아니라 내가 영향을 주고, 또 한편으론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똑같은 커피지만,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하면서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또 본인은 피곤하고 바쁜데도 적극적으로 시간을 내어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여러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사회에 영향을 주고 또 받는 것에 대한 욕구, 그런 어떤 임팩트에 대한 욕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개인에 대한 것입니다. 예전에는 개인이 구조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어려웠잖습니까. 하지만 지금은 SNS 등 IT기술이 발전하고 세계가 글로벌화 되면서 개인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커진것 같아요. 개개인의 수준도 많이 향상되었구요. 그래서 예전에는 '비즈니스'를 통해 세상을 바꾸겠다는 시도가 굉장히 어려웠다면, 지금은 그래도 가능성이 있다 라고 판단하는 거죠."

-기본 전제가 있는거 같아요. 뭐랄까, 임팩트라는 것도 결국은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소셜임팩트'잖아요. 결국 사회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거겠죠. 물론 저도 그렇습니다만, 뭐가 문제인걸까요.

 
"하나를 꼭 집어서 얘기하기 보다는, 모두가 알고 있는 코드들 있잖아요. 예를들면, 빈곤이라든가 에이즈 같은 질병이라든가하는 문제들을 생각해볼 수 있겠죠. 사회구조적으로는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도 있구요. 이렇듯 인간의 부족함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부정적인 결과들이 많잖아요. 사회의 이런 부분들을 해결하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점점 더 커지게 되어있고, 결국에는 인식조차 못하게 될 꺼라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저희는 그걸 변화시키는 과정 속에서 '체인지 메이커'의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저희가 컨설팅과 인큐베이팅, 그리고 교육사업(참고, 임팩트스퀘어는 공신과 함께 '스터디라이크미'라는 합작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도현명대표는 스터디라이크미의 대표이기도 하다.)에 많은 관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죠.

마침 등장한 임팩트스퀘어 가족들과 함께

그래서 저희가 곧 오픈을 앞두고 있는게 허브서울 입니다. 학생 시절 동아리 활동을 할 때 였어요. 창업 아이디어를 파일럿 테스트 해보려고 해도 사업자 등록을 해야하고, 또 그럴려면 장소가 필요하고, 정말 많은 것들이 필요한데 그걸 지원해줄 수 있는 인프라가 너무 없는 거에요. 그때 저희가 관심을 갖게 된 것이 허브와 같은 청년창업 인큐베이팅 모델이었습니다.

허브에 대해서 잠시 말씀드리면,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현재는 30개 정도를 넘고 있는 기업기반의 소셜 인큐베이팅센터에요. 사회혁신가들이 모인다고 얘기를 하는데 거기에는 비영리도 있고 영리도 있습니다. 학생과 교수도 있구요. 뭔가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모여서 교류하고 협업을 하면서 각자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조나단 로빈스킨'에 의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코피아난 UN사무총장과 바디샵 창업자 아니타 로딕 여사의 지지를  받으면서 전세계적으로 퍼지게 되었죠. 허브는 국가 또는 소지역이 아닌 도시별로 라이센스를 주고 있는데, 저희는 서울의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후일담을 잠시 들려드리면, 저희가 원래는 2년 여 전에 준비하고 있었어요. 기업에 제안을 하고 긍정적을 답변을 받은 상태에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시작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함께하기로 한 파트너사가 오너의 결정에 의해 정책을 바꾸면서 좌절됐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더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고, 비영리재단측과 함께 오픈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마침 얘기가 나왔으니 여쭤볼께요. 요즘 지자체 등에서도 허브 모델을 벤치마킹해서 다양하게 시도를 하고 있는거 같더라구요. 지자체와 저명한 분 들이 나서서 하는걸 보면 작은 소셜벤쳐가 운영하는 것보다 저쪽이 잘 운영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구요.

"두가지 면에서 말씀 드리고 싶어요. '컨텐츠'와 '해외네트워크'. 지난번에 박원순 시장도 선거 토론에서 허브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건물과 인큐베이팅센터는 다르다는 거죠. 결국 컨텐츠가 있어야 합니다. 공간 안에 운영자가 개별 활동을 촉진할수 있는 역량과 사람들을 키워내는 인프라 컨텐츠 같은 것들이요. 하지만 현재 외부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은 공간을 아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것 외에는 별다른 혜택이 없어요. 심지어 공간조차 저렴하고 쉽게 내어줄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접근성이 굉장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외네트워크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저희는 정식 허브 라이센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일단 전세계에 퍼져있는 도시별 허브와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합니다. 특히 IT서비스 관련 기업의 경우, 요즘은 해외로 나가는게 필수적입니다. 그럴경우 해외네트워크가 절실한데 현재 다른 인큐베이팅 조직에서는 그런 지원을 받기 정말 어렵죠. 허브의 경우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벤쳐를 배출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에도 소마와 버클리 두개의 허브가 존재할 정도로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임팩트스퀘어의 역삼 사무실 앞에서. 왼쪽부터 김민지기자, 도현명대표, 본인(송화준)

-마지막으로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친구들과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전해주세요. 학창시절부터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갖고, 또 잠시지만 대기업입사
(도씨는 잠시 인터넷포털인 N사에 다닌 경력이 있다.)라는 외도도 해본 입장에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결국엔 등록금도 그렇고 모든 고민들은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는 주체성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체성이 있다고 즉시 어려운 상황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합니다. 어떤 장벽에 부딪혔다면 한번 더 도전해서 풀어야 하는 문제이지, 모든 것을 제한해 버리는 것은 아닌거 같아요. 저희 내부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늘 고민하고, 바로 이 부분이 후배들을 만나면 해주고 싶은 얘기입니다.

누군가가 사회적기업이 멋있어서 보여서 뛰어들거나 또는 그 반대로 하고 싶지만 열악한 것 같아서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면, 이 모두 저희가 기대하는 바는 아니에요. 무작정 뛰어드는 것은 정말 위험하죠. 스스로 고민 하다보면 진짜 잘하면서 즐겁게 할 수 있는일, 세상에서 내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저희도 그런 일들을 찾아서 모이게 된 거구요.

아직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이 척박한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의 경우 에코시스템이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영리기업보다 수익이 적더라도 직원들이 더 즐겁게 일할수 있는 기업환경이 조성되어 있어요. 그 뿐만아니라 주위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널려있죠. 국내에는 그런 사례가 충분치 않은 듯 합니다. 저희 스스로가 그런 기업이 되고, 또 그런 기업들을 발굴해 나가고자 합니다. 좋은 비전을 갖은 친구들이 허브서울에서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취재 송화준, 김민지 정리 최정금 편집디자인 따뜻한그림책 기사 및 취재문의 social@nanumnow.com

※본 기사는 언론사 연재 등을 거쳐 책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읽어보신 후 기사 하단에 댓글 또는 이메일로 피드백을 주시면 적극적으로 수정보완하겠습니다. 꿈을 찾아 방황하는 청년들이 읽고 많은 도움이 될수 있도록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수정보완 또는 보강자료를 보내주신분들을 원고에 함께 명기해나겠습니다. 공동저자로 참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