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래닛은 가상의 나무 심는 게임을 통해 광고수익을 얻고 NGO와 협력하여 사막에 숲을 조성한다. 아시아 소셜벤처 대회 1위, 글로벌 소셜벤처 대회 3위에 입상했다. UNCCD(유엔산하기구)와 UNICEF의 공식파트너사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 -편집자주

나무가 너무 좋아서 사무실도 나무 많은 가로수 길에 구했다는 트리플래닛 김형수 대표에게 왜 나무가 좋냐는 질문은 의미없는 우문이었다. 나무 얘기만 나오면 눈이 초롱초롱 빛난다는 제보를 확인하러 신사동으로 출동했다.

트리플래닛은 전 세계 소셜벤처기업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겨루는 Global Social Venture Competiton에서 3위의 성적을 거두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작년에는 벤처기업으로는 유일하게 G20에 참여해서 공식앱을 내놓기도 했다. 게다가 트리플래닛은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공식 어플리케이션이기도 하다. 이렇게 자랑할거리가 많아도 되는건가 싶을정도로 샘나는 국내 대표 소셜벤처이자 글로벌 대표 소셜벤처, 트리플래닛을 만나보자.

트리플래닛은 겉보기에는 단순한 나무심기 게임같지만 이안에는 아름다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게임유저는 즐겁게 가상의 나무를 심고 기른다. 그러면 광고가 붙은 가상의 비료, 물 등의 아이템을 통해 수익을 거두고 이를 세계 각지의 전문성을 갖춘 NGO에 보내 실제로 나무를 심는 것이다.


많고 많은 아이템 중에 무엇이 그를 나무에 끌리게 했을까. 혹시 목수의 아들인가 싶기도 했지만 대답은 ‘아니오’, 그래서 진지하게 다시 물었다. 

-어떤 계기로 나무를 심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된건가요? 

"중학교 3년동안 단편영화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면서 단편영화 공부를 했어요. 고등학생이 돼서는 직접 감독으로 다큐멘터리를 찍게 되었구요. 때마침 당시에 환경에 대한 문제제기 하는 방송이 많았고, 보도를 많이 접하면서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죠. 또 한편으론 관련 뉴스가 너무 많이 나와서 사람들이 무감각해질 지경이었어요. 그래서 이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달할까 고민을 했죠. 

무엇보다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속적으로 가질수 있었고, 그 문제의식을 표현하는 통로를 사업으로 바꾸게 된겁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환경 다큐멘터리 만들었던 경험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던 거 같아요."

-결국 '나무를 심는 것'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지인한테 들으니, 졸다가도 나무 얘기만 나오면 눈빛이 반짝반짝 한다고 하던데...(웃음)

"하하. 맞아요. 환경문제의 근본적인 답이 바로 나무를 심는거라고 생각해요. 환경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를 상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나무가 그 역할을 하잖아요. 나무는 자연스럽게 탄소를 먹고 산소를 배출하니까. 

열정적으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트리 플래닛 김형수 대표


그뿐아니라 나무는 나무 밑의 유기물, 지하수, 나무에서 자라나는 새들의 안식처, 야생돌물의 보호처, 생태계들의 기본적인 매개체 등 굉장히 많은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중요한 기능을 하는 나무가 없어짐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굉장히 커요. 개발을 하면서 베어지는 만큼 충분히 심어져야 하는데, 우리는 나무를 그만큼 더 심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놓쳐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더군다나 그일을 하는 기업은 전무하죠. 그동안 나무를 심는 일은 NGO의 몫이었어요. 나무를 심는 것 자체를 본업으로 하는 기업도 필요하다, 그게 바로 트리플래닛입니다."

김씨는 이 부분을 유난히 강조해서 말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는 스스로 소셜벤처의 존재이유를 증명해나가고 있었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책을 많이 읽고 그 이론을 세상에 적용하는 연습을 많이 해요. 또 논리적으로 타당한가,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가, 세상의 문제를 만들어서 해결하자고 제안할 수 있는가. 철학은 결국 어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거기서 끝나는 거거든요. 또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같이 논의하고 함께 결과를 도출해내고 실행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회사차원에서 한달에 한번씩 철학교수님을 불러서 강연을 하거나, 연극도 보고, 미술관을 다니면서 인문학적 소양을 쌓기 위해 노력하죠. 


인문학적 사고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경영이라는 것도 인문학적 철학을 바탕으로 하죠. 사업을 하는 이유도 경영을 잘한다는 것보다 기업의 철학을 끝까지 이뤄내기위해서 하는 거죠. ‘세상에서 가장 많은 나무를 심는 기업’이라는 철학도 이런 고민의 산물이죠.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비즈니스를 해야 되겠다는 결정을 하기까지 많은 생각과 자기 성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왜 내가 이일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정의내리는 연습을 하고, 그리고 환경문제에 대한 나의 해결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에 인문학이 필요해요."

표정에서 고민의 일단이 드러날때는 그가 가진 진정성을 느낄수 있었다.


-김형수대표도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죠. 구성원들은 어떤가요?
 
"초기 멤버들이 모두 학생이었어요. 학생이기에,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잠시 자리를 비워두고 그 사람을 기다려주려고 해요. 학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 시간동안의 성장을 인정해주는 시스템을 갖추려고 하죠. 실제로 초기 멤버 중에 홍대 디자인학과 다니던 멤버가 1년 동안 재학기간을 가졌어요. 그리고 졸업 후 다시 돌아왔죠. 지금도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멤버가 있어요. 최대한 학업에 대한  부분을 배려해주며 그 사람이 자리를 비운 동안에는 다른 직원이 그 사람의 몫을 대신하도록 하죠. 그리고 돌아오면 다시 원래의 역할을 주고요. 

창업자 마인드는 모든 직원이 떠나가도 남아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30년이 지나도 나는 이 자리에 있을 것이다. 이런 공표를 통해 직원들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또 나무가 굉장히 오래 걸려 결과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의 각오가 필요해요."

-많이 바쁠텐데 대학 출강도 하고 학생들 멘토링에도 적극적이라고 들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학생들이 많이 소셜벤처에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멘토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숙명여대 출강도 하고 있습니다. 이는 환경에 관심있는 친구들을 모아놓고 이 의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과정이기도 하고요.

환경을 보호하는 것, 지구의 미래에 대비하는 일은 젊은이들의 몫이에요. 젊은 친구들이 환경NGO나 단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트리플래닛에 제안해도 좋고요."

-질투어린 질문 하나할께요, 여배우 박신혜씨가 트위터에서 트리플래닛을 언급한 후 회원수가 많이 늘었다고 하던데 혹시 별도 연락은 없었나요? 하하 

"네, 없었습니다. 박신혜씨에게 너무 고맙게 생각해요. 나중에 광고를 하게 된다면 광고모델을 부탁하고 싶습니다. 하하. 트윗이 있고나서 ‘2011년 모바일 코리아 어워드’에서 모바일 광고분야에서 최고의 앱으로 대상을 받았어요. 박신혜씨 덕분이죠. 트리플래닛의 광고플랫폼이 제품으로써 평가받아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일단 글로벌로 가는게 목표에요. 3월부터 트리플래닛 앱이 영문과 중문으로 나와요. 전세계 기업들이 자유롭게 트리플래닛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아이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환경 채널 미디어를 만들고 싶어요. 사람들은 영상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영상이 가장 효과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도 동영상을 활용해서 메세지를 활용하는게 저희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사회적인 것들과 환경에 대한 교육을 전달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소셜벤처에서 ‘소셜’ 못지 않게 ‘벤처’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더 오래 영속할 수 있고, 얼마나 지속가능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잘 부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 어떤 엔터테인먼트를 줄것인가. 신문시대였다면, 신문을 통해 나무를 심자고 했을 것이고, 계속 세상의 변화에 따라 그 통로가 바뀌는 것 뿐입니다. 앞으로 세상이 바뀐다면 도구도 바뀌겠죠. 그러나 나무를 심는 것에는 변화가 없을 겁니다."

다른 것은 변해도 나무를 심는 것은 변하지 않을 꺼라는 말이 진지하게 느껴졌다. 나눔나우를 운영하고 사회적기업가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많은 청년들을 만난다.그리고 종종 말문이 막힐 때가 있다.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으면 '사회적기업(or 소셜벤처)'이 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사회적기업이 하고 싶냐고 물으면 되레 묻는 것이다. '뭘로 사회적기업을 하면 좋을까요?' 자주 접하면서도 매번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김형수 대표는 사회적기업을 하고자 하지 않았다. 단지 환경을 지키고 싶었고, 그게 나무였고, 효과적으로 나무를 심기위해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을 떠올렸고, 그게 사회적기업이 되었다. 그렇다. 사회적기업은 결과이지 시작일 수 없다. 그리고 내 고민이 만나는 지점이 꼭 사회적기업일 필요도 없다.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먼저 던져야 할 것이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하고 싶은가' 그 답이 나온 다음에 우리들의 이야기는 시작되어도 늦지 않다.

취재 송화준 편집디자인 따뜻한그림책 기사 및 취재문의 social@nanumnow.com

※본 기사는 책으로 출간될 예정입니다. 읽어보신 후 기사 하단에 댓글 또는 이메일로 피드백을 주시면 적극적으로 수정보완하겠습니다. 꿈을 찾아 방황하는 청년들이 읽고 많은 도움이 될수 있도록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