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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누군가를 마음에 품는다는 건, 사랑을 한다는 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보다가 스토리가 꽤나 안정적이어서 그대로 필이 꽂혔다. 11권까지 그 자리에서 독파. 원작은 소설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1999년도 작품이라는데 구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지금은 텍본을 다운로드해서 따로 저장시켜놨으니 문제가 없음 으흐흣. (여러분 이것을 바로 불법다운로드라 하는 겁니다<응?) 마이언전기 만화책은 현재 12권까지 출판된 상태이며, 아직도 계속 연재하고 있다. 대충 짐작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정말 찾기 드문 왕슴가 편애주의 '임달영' 작가님과 정수철 일러스트레이터님에 의해서. 임달영 님은 '왕슴가가 아니면 작품쓰기를 거절하겠다' 라는 원칙이라도 있는지, 어디서 그렇게 자신에게 딱 맞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잘 구할까. 혹시 일러스트레이터를 배후조종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편집장의 압박때문에 성인만화로 첫 데뷔한 일본 만화가도 있다던데.) 뭐 그렇게 스토리도 그림체도 다 마음에 드는데, 페이시아가 점점 여성으로서만 부각되는 것 같아서 찝찝하다. 난 그 남성같기도 하고 신같기도 한 당당한 모습이 좋았는데 흑흑.. 남자주인공이 점점 용사로서 성장하는 장면도 흡족하지만, 난 어디까지나 초마'여신'이라는 설정때문에 이 책을 들춰본 것인데 말이다. 더불어 1권부터 퀄리티가 엄청난 만화책들이 으레 그렇듯이, 최근에 점점 작붕이 드러나고 있다. 갑자기 페이시아가 가느다랗게 보이지 않나. 이제부터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테고 스케일도 점점 커질 텐데 일러스트하시는 분이 조금만 더 힘내주셨으면 한다. 잡소리가 너무 길어졌나 ㅠㅠ
나중에 소설책을 다 읽으면 생각해보겠지만, 현재로선 원본하고 비교할 일이 없다. 그러니 여기서 간단하게 본인의 만화책을 고르는 취향을 언급하려 한다. 슴가가 크던 작던 여자인 본인으로선 별로 상관없지만, 본인은 안정적인 그림체를 좋아한다. <나나와 카오루>처럼(19금 만화책), 특히 섬세하게 뼈구조를 묘사하여 균형을 살린 그림체가 좋다. 아니라면 적어도 <소울이터>처럼 자기스타일이 강한 그림체를 좋아한다. 한국에서는 주로 '임달영이 출현한 만화책의 일러스트'라거나 윤인완 씨 그리고 양경일 씨 일러스트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뒷전인 것은 아니지만. 여하튼 나이를 먹다보니 만화책을 고르는데 꽤 깐깐해졌는데,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만화책을 만났으니 조만간 단골로서 몸담을 만화대여점을 찾아서 떠나볼까 한다.
여성마저 오래 쳐다보기 민망하게 만드는 노출도 높은 패션을 하고 있지만 당당한 페이시아. 갑옷은 애초에 입지 않아도 되는 사기캐릭이다.
리뷰어 미나비리스(김정원) 블로그 '마호가니 서재에서 헤드폰을 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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