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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일관성 있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을 위한 열쇠"[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김태형 저]

<일관성있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을 위한 열쇠>

 진정한 성공이나 승리는 단순한 사회적 성취나 출세만이 아니다. 하나의 인간으로서 시작과 끝이 가지런하고 보람있는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의미까지 포함해야 한다.
 
 이러한 '심리학적 기준'으로 삼국지의 세 주인공의 성공여부를 판단해본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기준에 따르게 되면 최후의 승자는 결국 조조가 된다. 왜냐하면 유비의 개인적 삶은 중년기 이전까지는 방황으로, 중년기 이후부터는 제갈공명에 대한 의존으로 집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관우가 죽은 뒤부터는 심한 정신적 혼란과 고통을 겪으며 심리적으로 폭주하기까지 했다. 손권 역시 마찬가지로 중년을 넘어서면서부터 그동안 애써 억압해왔던 심리적 문제들이 폭발적으로 터져나와, 결국 스스로 오나라 멸망의 첫단추를 끼우고 말았다.

 따라서 조조만이 죽는 순간까지도 그다지 기복이 심하지 않은 건강한 심리상태를 유지하면서, 나름대로 일관성 있는 삶을 살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리더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태형 <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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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나의 추천글이야기

  저는 이 대목에서 세 영웅들 중 조조가 가장 문학적 소양과 감수성이 뛰어났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천년을 사는 거북이라 해도 죽는 날이 있으며
구천을 나는 비룡도 끝내는 한 줌의 흙으로 변하고 만다.
사람의 생은 얼마나 오래가는가?
새벽에 이슬 마르듯 찰나에 사라지도다”
 
 조조의 시입니다. 조조가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뛰어난 판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세상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이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그런 조조였기에 적벽대전에서 패하고도 크게 웃어 털어버릴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에 비해 조조처럼 대범하고 소탈하지 못한 유비는 이릉 전투에서 ‘대패한 후 치욕으로 병이 나서 죽습니다.)
 
 현대 기업의 CEO중에도 취미로 시나 음악, 미술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 중에는 작품전을 열 정도로 수준 높은 분들도 있죠. 이러한 예술활동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감수성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나르시시즘을 충족함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관심을 쏟을 수 있게 됩니다. 심리적으로 볼 때 승리한 리더 혹은 성공한 리더는 무엇보다도 건강한 마음을 가진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본 리뷰는 2011년 4월 4일 북 나눔나우(클릭)에 소개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