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준, 우문일상]2015년 06월 17일 - 창을 품은 코끼리 춘천집(우문하우스)에서 책방 가는 길에 철근에 박힌 나무를 보았다. 그 아픔이 느껴지는 듯하여 마음이 짠했다. 상처는 아랑곳하지 않고, 보란 듯이 더 크게 품고 더 크게 자란 나무가 참 멋지고 대견했다. 다음에 만날 때는 카메라가 아닌 내 마음을 댈게. 더보기 2015년 06월 12일 - 별이고 싶다. 지난주에 고친 뒷바퀴가 또 바람이 빠져있었다. 서둘러 자전거포에 들러 고치고 한강에 갔다. 지척인데도 몇 주 만에 간 한강. 성산대교 아래에서 인증샷을 찰칵하고 페달을 구르는데 금세 어둠이 밀려왔다.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가양대교 위에 별들이 걸려있었다. 강길을 따라 달리는데 첨벙첨벙 별이 강으로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내가 미쳤구나 생각하면서도 그 소리가 참 좋았다. 더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언젠가는 달려도 달려도 첨벙첨벙 쏟아질 만큼 별이 가득한 서울 하늘을 달리고 싶다. 그런 하늘이고 싶다. 별이고 싶다. 강이고 싶다. 바다이고 싶다. 더보기 2015년 06월 06일 - 전쟁기념관에서 만난 부자 현충일에 전쟁기념관 갔다가 마주한 풍경. 아빠는 아이에게 핸드폰을 쥐여주고 책에 열중하고 있었다. 멋진 아빠 같기도 하고, 나쁜 아빠 같기도 한 게 왠지 기분이 묘했다. 더보기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4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