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준, 우문일상]2015년 06월 02일 - 우물을 파다 오늘은 마당에 우물을 팠어요. 너른 마당에서 유일하게 잡초조차 자라지 않는, 마른 풀을 태우고 나서 생명이 죽은 곳이었지요. 잡초의 한이 서렸기 때문이고 사실관계를 놓고 보면 잡초의 씨앗도 타버려서 그리된 게지요. 우물파기의 시작은 식구 한빛이가 만든 텃밭 수로였습니다. 우물을 만들어서 수로와 연결하면 어떻겠나 얕은 꾀를 낸 거지요. 수로를 따라 흐른 생명의 물을 먹고 상추도 자라고, 토마토도 자라고, 딸기도 자라고, 고구마도 자랄 겁니다. 생명의 무덤에서 생명의 근원이 된 거지요. 아직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우물이지만, 멀건히 바라보며 거북을 한마리 풀어볼까. 하릴없이 온사방에서 우는 개구리는 찾아줄까. 뻐꾸기는 목이라도 축이고 갈까. 상상해봤습니다. 밤에는 찾아주신 소중한 분들과 초 한대 띄우고 은은.. 더보기 [송화준의 독서노트]단 한 번의 사랑 / 김홍신 장편소설 - 어쩌면 특별한, 어쩌면 뻔한 사랑이야기. 그리고 한국의 굴곡진 현대사 ‘인간시장'으로 유명한 김홍신 작가의 신작소설입니다. 사랑이야기에 한국현대사를 버무렸습니다. 인터뷰 기사를 보니 실제 자신이 경험하고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썼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한편으로 한숨이 나오기도 하고, 정말? 설마..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주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알게됐는데, 요즘(?) 친구들은 김홍신 작가를 모르더군요. 제가 어렸을 때는 집필할동이 이외에도 여야를 넘어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기억합니다. 작가로서나 정치인으로서나 훌륭한 길을 걸어온 분이고, 이 분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어도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작가 프로필을 찍어서 올려봤습니다. 책 내용은 어쩌면 상투적입니다. 약간 막장 드라마가 오버랩되는 거 같기도 하고요.. 더보기 정호승 - 용서해주세요 내가 쏘았던새총에 맞아 죽은참새의 아들이여 내가 휘둘렀던잠자리채에 갇혀 죽은잠자리의 따님이여 내가 길을 걸을 때마다내 발에 밟혀 죽은개미의 아버지여 내가 내리쳤던파리채에 맞아 죽은파리의 어머니여 용서해주세요용서해주세요 더보기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4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