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21장-여우와의 만남Ⅰ "'길들인다'는 게 무슨말이지?" "그건 너무나 잘 잊혀가지. 그것은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란다."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라고?" "내게 있어서 넌 아직 수많은 아이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사내아이일 뿐이야. 그리고 네게는 나라는 것이 수만 마리의 여우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아. 그렇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 아쉬워질 거야. 내게는 네가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이가 될 것이고, 네게는 내가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 (중략) 여우는 계속 말했다. "네가 나를 길들이면 내 생활은 해가 돋은 것처럼 환해질 거야. 난 너만의 발자국 소리를 알게 되는 거지. 그리고 저기 밀밭이 보이지? 난 빵을 먹지 않아. 그러니까 밀은 나에게 소용없는 거야. 밀밭을 보아도 아무것도 .. 더보기 어린왕자 20장-장미정원, 그리고 어린왕자의 울음 "안녕."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것은 장미가 만발한 정원이었다. "안녕." 장미꽃들이 대답했다. 어린 왕자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모두 그의 꽃과 쏙 빼닮았다. "너희들은 누구니?" 어린 왕자는 어리둥절해서 물어보았다. "우리는 장미꽃들이야." 장미꽃들이 말했다. 그러자 어린 왕자는 자신이 아주 불행하게 느껴졌다. 이 세상에 자기와 같은 꽃은 하나뿐이라고 그의 꽃은 그에게 말해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정원 가득히 그와 똑같은 꽃들이 오천 송이나 있다니!" ' 내 꽃이 이걸 보면 몹시 상심할 꺼야' 하고 어린 왕자는 생각했다. '기침을 지독히 해 대면서 창피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죽는 시늉을 하겠지. 그럼 난 간호해 주는 척 하지 않을 수 없겠지. 그러지 않으면 내게 죄책감을 주려고 정말로 .. 더보기 어린왕자 12장-술주정꾼이야기 "아저씨, 거기서 뭘 해요?" 빈 병 무더기와 술이 가득 찬 병 무더기를 앞에 놓고 우두커니 않아 있는 술꾼을 보고 어린 왕자가 물었다. "술을 마신다." 술꾼은 몹시 침울한 얼굴로 대답했다. "술은 왜 마셔요?" "잊어버리려고 마신다." "무엇을 잊어버려요?" 어린 왕자는 그 술꾼이 안쓰러웠다. "부끄러운 걸 잊어버리려고 그러지." 술꾼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부끄러운 것이 뭔데요?" 어린 왕자는 그를 돕고 싶은 마음에 물었다. "술을 마시는 게 부끄럽지!" 술꾼은 이렇게 말하고 다시는 입을 열지 않았다. 어린 왕자는 머리를 갸웃거리며 그 별을 떠났다. 어린 왕자는 길을 가며 생각했다. '어른들은 정말이지 참 이상해.' -생 텍쥐페리 에서 그대는 이글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나요. 우리 주변에 술주.. 더보기 이전 1 ··· 450 451 452 453 454 455 456 ··· 4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