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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듣고싶어

10cm-그러니까(가사/듣기)

아침이 오는 나의 마음에 어느 샌가

분홍빛이 물들지만

구름이 오고 바람이 불어 흐려지면

한 순간도 버텨내지 못할거야


너의 마음과 너의 얼굴은

다시 봐도 너무나 눈부시지만

너의 두 손을 결국에 나는 머뭇하다 못 잡을거야

난 최고 멍청이니까


한 침대 한 이불 단잠을 깬 너는 웃고

식탁에 마주 앉아 좋기도 하겠지만

커텐을 올리고 눈이 밝아지면

보게 될 거야 난 아무것도 아니니까


비 오는 퇴근길 우산 속의 너를 안고

저녁거릴 사 들고 좋기도 하겠지만

안개가 걷히고 눈이 밝아지면

보게 될거야 난 아무것도 아니니까


노을이 드는 낡은 창가에

걸터앉아 네 얼굴을 생각했지

환한 얼굴의 나와는 다른 슬픈 표정

우리 둘은 이뤄지지 않을거야

우리 둘은 행복하진 못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