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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방해자의 목소리는 잊어버려' [바보 빅터:호아 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월트 디즈니가 네 나이 정도 때였을 거야. 그는 만화를 그려서 잡지사에 투고했다가 보기 좋게 퇴짜를 맞았어. 이유가 뭔지 아니?" 로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재미가 없어서 였대"
  "말도 안 돼요. 디즈니가 재미없으면 도대체 어떤 만화가 재미있다는 거죠?"
  "그러게 말이야. 그런데 디즈니를 못 알아본 곳은 만화 잡지사 만이 아니었어. 그 일로 낙심한 디즈니는 어렵사리 광고대행사에 취직을 했단다. 디즈니는 거기서 누구보다 열심히 그림을 그렸지. 하지만 결국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쫓겨나 버렸어."
  "또 재미가 없다고 했나요?"
  "아니, 이번엔 그림에 재능이 없다고 했어. 월트 디즈니한테 말이야"
  "다들 눈이 어떻게 됐나보군요"
  레이첼 선생이 무릎을 치며 말했다.
  "바로 그거야. 아마 너를 비판한 소설가도 눈이 어떻게 됐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방해자의 목소리는 잊어버려..." 

바보 빅터 - 10점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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