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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강짱] 음주사유(박지원, 김은하, 2010)

음주 사유 - 10점
박기원 글, 김은하 그림/PageOne(페이지원)

 책 한권 읽으면서 커피한잔이 보편적이라면...난 책 한권 읽으면서 술을 마신 독특한 행동을 한 사람이다.


  한가한 시간을 이용하여 독서를 하다가...머릿속에 들었던 생각은 '이 저자랑 술한잔 하고싶다.'였다. 물리적 환경을 딛고 일어나...지극히 나만의 일방적인 저자와의 술자리를 가졌다. 읽으면서 책에다가 이런 문구를 적어놨다.

"내가 술을 마시고 잃어버린 것들은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내가 아낌없이 사랑을 퍼줬던 것처럼...
어디선가 좋은 주인을 만나서 사랑받고 있을까?
아니면 어느 구석을 떠돌며 먼지가 쌓여있을까?"
라는 취중 글짓기..

  유독 나는 주변인들에게 술과 연관된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 교회와 무지개학교 식구들을 제외하면... 나는 '술강민'이라고 사람들이 호칭을 메겨줄 정도이다.

  어찌되었든 집에오는길에 소주한병과 슬라이스치즈, 콜라를 사와서 음주사유를 만들어서 음주사유를 읽었지.

  다시는 입지않을 스웨터를 옷장 서랍에 개어두면 잊혀진다. 물론 다시는 입지 않을 것이라 할지라도 곧 버리지는 않는다. 언젠가 유용해진다는 계산도 있지만 잠시뿐이다. 그저 있었다는 사실만을 확인하기 위해 남겨두는 것이다........그때 소진된 삶의 에너지가 한 시절의 나와 함께 영원히 서랍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뇌비게이션은 알코올 때문에 뇌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그동안의 경험을 근거로 집으로 돌아가는 경로를 불러내 무사히 집으로 안내한다. 뉴런은 집으로 가는 길의 익숙한 풍경 등 시각 정보를 바탕으로 '다음 사거리에서 우회전' 같은 명령을 내린다. 다만 이 신경세포는 기억을 만들거나 저장할 수 없기 때문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고도 우리는 어떻게 집으로 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남은 생이 노래방이라면 시간이 있을 때 아낌없이 노래하리라. 드디어 마지막 노래 한 곡이 남았다면 나는 그 노래가 시작되기 전에 당신에게 시간을 내줄 수 있다.

술과 함께 하는 사자성어
금상첨화 : 술을 마시면서 또 술 약속을 하는 것.
설상가상 : 술에서 깨보니 지갑이 없을때, 핸드폰도 없는 것. 혹은 가방을 통채로 잃어버렸거나.
주마가편 : 물 좋은 술자리(속히 간지남녀)에 내가 끼는 것.
유언비어 : 애주가인 내가... 술 끊었다는 소문

 (아래 그림 설명.... 파블로브가 개실험을 하기전에 아래 두분을 만났어야 했는데.....)


리뷰어 : 강짱(KangZZang, angel_agam@hanmail.net)
소   개 : 대학생, 한국소비자원 대학생 기자단, 블로그 'KangZZAng's talk(바로가기)' 운영
책취향 : 다양한 책을 사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