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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되돌리면 돼. 예전의, 페이시아 란드 필리스틴으로...
쯧쯧. 펠리스야. 여자의 마음은 폭력을 쓴다고 되돌려지는 게 아니란다. 마법진에 있다보니 어째 11화에 있던 광전사랑 합쳐진 것 같은데, 어쩌다가 저렇게 정신머리를 못 차리고 있는지. 분명히 예전의 펠리스라면 페이시아한테 필살기까지 쓰고 이렇게 죽자사자 싸우진 않았을 텐데. 아무튼 여기서부터는 먼치킨이 된 (더불어 살짝 맛이 간), 소년 펠리스가 아닌 청년 펠리스가 등장한다. 여자보다 더 이뻤던 얼굴은 어디가고 남자다운 얼굴에 차도남같은 성격을 지니게 되어버렸다. 역시 페이시아를 잃어버린 데 쇼크먹었나. 강해지겠다는 집념을 보면 그녀를 희생제물로 삼아버린 자신에 대한 후회일 수도 있고. 아무튼 단순히 마법에 의한 부작용으로 치부하기엔 정신상태가 너무 이상해졌다. 예전의 사글사글했던 펠리스를 내놔...
그래도 솔직히 말해서 저 장면은 좀 멋있었다. 밑에서 위로 치켜든 눈매..
문제를 꼽자면 급속한 전개이다. 시간을 후딱 몇 년 후로 돌려놓지 않나, 신캐릭터를 떡하니 올려놓질 않나, 펠릭스와 페이시아의 전투장면이 벌써부터 등장한다. <베르세르크> 정도의 스토리 수준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스토리에 개연성을 줘야 하지 않나? 그러려면 12권보다 최소한 4권 정도 뒤에, 신캐릭터들의 특성이 대강 감이 잡히게 한 뒤에 페이시아를 내보내도 내보냈어야지. 전에 마이언 전기를 읽으신 분들이 계속 결정적인 반전장면은 언제 나오냐며 지루해하던 눈치인데, 임달영님이 제발 고정하시고 스토리에 안정감을 주었으면 좋겠다. 블로그에 달린 덧글을 보면 '마이언 전기 정말 급속도 전개에 뻔한 내용으로 끝나요.'라고 하던데 잘하면 그렇게 될 기세이다. 뻔한 엔딩까지는 봐주겠지만, 임달영님은 스토리가 옆으로 새면 만화책으로 미연시를 구상하실 분이라서... 여러모로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고 있다.
왠만하면 만화책따위는 한꺼번에 읽은 다음 한꺼번에 서평을 올리는 편이다. 그런데 마이언 전기는 기본적으로 오래 전에 썼던 소설을 다듬어서 그런지, 구성이 비교적 안정되었다. 최근에 다단계로 만화를 연재하시던 모양이던데, 그 중 제일 좋아하는 걸 뽑으라면 난 이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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