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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감동시선

도종환-사랑하는 사림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도 괴로웠다 

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 

그 별이 다 질 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 

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하리라 마음 먹던 밤 

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 맹세들을 떠올렸다 

그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들과 저녁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 듯이 쏟아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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