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터뷰 기사는 온라인 매거진 보라(클릭)에 송고된 글입니다.



성공한 1세대 청년사회적기업들 하면 으레 언급되는 팀들이 있다. 딜라이트, 시지온, 공신닷컴, 트리플래닛.. 사실 이 모두가 2009년 시작된 함께일하는재단의 소셜벤처인큐베이팅센터 초기, 마포센터 시절 키워낸 소셜벤처들이다.(현재는 인큐베이팅 사업은 양천구청 신축 건물인 해누리타운에 위치해 있다.) 어쩌면 한국의 청년소셜벤처 1세대와 함께일하는재단인큐베이팅 마포센터는 동의어 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함께일하는재단은 우리나라 사회적기업 역사에서 큰 족적을 남겼고 그 역사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장동열 총괄팀장은 마포센터 시절부터 인큐베이팅 사업을 계속 맡아온 이 분야의 베테랑 전문가이다. 필자 역시 3년 여 전 사회적기업 창업을 고려한 적이 있고 당시 개인적으로 최우선으로 고려한 게 함께일하는재단이었다. 그 얘기를 여담으로 전하면서 마포센터 출신으로 성공한 사회적기업들을 언급하자, “너무 많이 울궈 먹어서..”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울궈 먹을 새도 없이 계속해서 스타 사회적기업이 나오고 있다고 응수 하자. 멋쩍은 듯 손사래를 치며 자연스럽게 필자가 사전에 보내 준 인터뷰 질문지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질문지 받고 인터넷검색까지 했다니까요. 이런 이미지의 연예인은 도대체 누구야? 그러면서..(웃음)” 사전에 보낸 질문지에 위탁기관을 연예인 또는 명사로 비유한다면 누구일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묻는 질문이 담겨 있었다. 단순히 장단점을 묻는 것 보다 다른 형태로 질문을 하면 단체의 또 다른 모습을 조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생각해낸 질문이었다.


와, 진짜요? 그 질문부터 드려야 겠는데요?(웃음) 함께일하는재단이 어떤 연예인하고 닮았다고 생각하세요?


"꼭 연예인 아니어도 되는 거죠? 저희 하는 일이 무엇하고 유사할까 생각해봤어요. 떠오른 게 집사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유명한 집사를 찾아봤죠. 혹시 베트맨 보셨어요? 베트맨의 알프레드를 보니까. 저희하고 비슷하더라고요. 베트맨이 나가서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오면, 상처 난 거 치유해주고 조언해주기도하고 필요한 기술, 기기들을 준비해준다거나..


예전 2009년부터 그랬지만, 사실 저희 센터의 고민이랄까 방침이랄까 하는 게 저희 스스로 주도하는 포지셔닝은 아닌 거예요. 결정과 내용은 기업가 스스로 하는 거고 저희는 기업가가 어떤 도전과 시도하는데 있어서 지지와 지원을 해주는 입장, 리스크를 감소시키는 역할 등이 기본적인 거죠.


멘토링 할 때도 실행의 최종 의사결정은 창업팀 대표님들이 하시는 거고 저희야, 그런 결정과정에 있어서 놓치기 쉬운 부분,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제안하는 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뒷배 역할을 하는 이미지라 하면 될 것 같아요. 베이스캠프 이미지 인 것 같아요.


양천 인큐베이팅센터도 3년이 넘어가다 보니까 재단의 인큐베이팅 기조나 특성으로 센터가 운영되는 것도 있지만, 여기에 있는 창업팀, 사람들 관계 이쪽에서 형성되는 특징들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함께 일하는재단 특징은 이러이러한 팀들이 있는데 이러한 성격 특징이 있는 것 같고, 하나로 찝어서 이미지화시키기는 어려웠는데, 찾다가 저희가 많이 고민하는 키워드. 예를 들어 조언을 한다, 기업가에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말벗이 되준다든가, 실질적 어려움이 닥쳤을 떄 문제 해결 할 수 있는 도움을 준다든가. 일정정도 초창기의 본인이 가지고 있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뭔가 준비해야 될 것들을 준비 시켜주는 그런 이미지의 사람. 참모라기보다는 상호 파트너쉽이 좀 더 강한 이미지가 집사인 듯 해서..."


뒤에서 묵묵히 봐주면서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그런?


"형식적인 것 같지만 그런 성격인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지향하기도 하구요. 센터 성과를 이야기할 때 저희는 여기에서 발굴되고 처음 연을 맺었던 기업들이 사회에서 어느 정도 가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가가 실제적이고 중요하다고 봐요. 센터에 대해서 인큐베이팅 공간 시설이 훌륭하고, 인큐베이터가 뛰어나고, 그런 것을 이야기 드릴 수 있지만, 그런 것보다는 어떤 팀이 이렇게 성장 했다더라, 어느 팀이 훌륭하더라, 이런 것들이 오히려 센터로 장점으로 포함되는 것 같아서 사실 그런 기업들 많이 만드는 것이 센터의 중요역할인 것 같아요.


저희의 또 하나의 장점은 3년 째 같은 팀이에요. 매니저, 인큐베이팅 하시는 분들이 센터의 개설 때부터 함께 인큐베이팅을 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함께 있는 소셜벤처들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경험도 축적되어 있는 편이죠."


함께일하는재단의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장동열 총괄팀장(우)과 최지환 기자(좌)


같은 사람이 몇 년째 같이 해오는 건 엄청난 장점인거 같아요. 대부분의 위탁기관이 그렇지는 않잖아요. 들어보니 사회적 임팩트가 있는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볼 수 있을거 같은데요. 그렇다면 집사는 함께일하는재단이나 팀장님이시고, 베트맨은 누굴까요?(웃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사실 어쩐 기준을 둬야 할지. 예를 들면 비즈니스모델 상으로 훌륭한 것? 정말로 삽질하고 있어도 사람이 훌륭한? 우리와 관계가 좋은 사람?(웃음) 아니면 4기모집기간이니 새롭게 정보를 제공받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유명한 기업을 이야기해줘야 도움이 되는 건지 고민을 했어요.


일단 ‘레디 앤 스타트’ 같은 기업들이 저희랑 코드가 맞는 것 같아요. 재작년에 2기 팀 사전교육을 도봉숲속마을에서 했는데 1차로 뽑고 2차 대면심사 전에 사전교육을 하기되었는데, 행사 교육을 다 마치고 도봉마을에서 내려오다가 막걸리집이 많잖아요, 많이 봤던 사람이 막걸리를 마시는 거예요. 봤더니 레디 앤 스타트의 두 대표가 마시고 있는 거예요. 본인들이 직장을 다니다가 청년의 도움이 되는 진로, 그런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돈 모아서 나오자 해서 나와서 처음 도전을 한 건데, 본인들이 잘될까 안될까 고민하면서 술 마시고 있던 거예요. 매니저실 한 분은 저 팀은 꼭 제가 인큐베이팅하겠다 그러더라고요.


이렇게 사회적 목적과 목표가 되게 명확하고, 그 자신에 인생에 있어서 집중성을 발휘할 수 있는 팀들. 이런 팀들이 인큐베이팅할 때 파트너로서 맞는 것 같아요. 초기 수익모델이나 지속가능성이 미약 할 수 있지만, 그걸 개선해가는 과정에 개인적인 고민들을 저희와 유기적으로 공유하고 미션을 흐트러트리지 않으면서 발전하는 그런.


워크샵 때도 레디앤스타트는 사례로 많이 얘기도 했어요. 과연 사회적기업인가. 사실 사회적기업인가를 알아보는 사례로 이야기하고 그랬는데, 사회적 목적추구가 뚜렷하고 그것들이 어려운 과정이라도 목적을 흐트러지지 않고 파트너와 같이 모델을 만들어내는 과정. 그것을 집중성 있게 시간투여를 하시는 팀이라서 지금은 누가봐도 사회적기업이라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한 팀이죠. 이런 팀들이 저희는 괜찮은 것 같아요."


어떤 지향점 하에서 인큐베이팅팀들을 바라보시는 지, 도움을 주고 있는 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이런 팀은 잘 안 맞다. 성향적으로 안 맞다. 그런 것도 있을까요?


"프로젝트성 사업으로 하시는 분들. 이 기간 동안에만 이렇게 해야겠다라고 단기 목표지점을 잡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세요. 주로, 대학생창업 분들이 그런 경향이 많으시고 약간 개인적으로 비영리적인 성격이 강하신 분들도 그런 경우가 좀 있는 거 같고. 이런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나쁘다 그런 것이 아니라, 저희는 아무래도 최소한 몇 년 이상 소셜벤처를 해보겠다라는 목표와 집중성이 있는 사람들이 저희와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다양한 시도를 중심으로 하거나 사업의 성공기준을 많이 열어놓는 분들은 저희가 인큐베이팅하기에 능력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은 저희가 조금 부족한 것 같고, 나쁘다기 보다는 말 그대로 안 맞는."


여기에서 인큐베이팅 받은 분들 몇몇하고는 친분이 있으니까. 워낙 배출한 스타 사회적기업도 많은 기관이고, 그러다 보니 건너 건너 듣고 보면서 항상 여기가 인상적이었던 게 1,2기 등 어떻게 보면 관리해줘야 할 기간이 끝난 팀들이 계속 함께하는. 그 정도로 꾸준하게 함께 할 친구들을 원하시는 것 같다는 인상도 받고요.


"공간이 크니까 자리가 남아서..(웃음) 마포센터 시절부터 경험하다보니, 1년 인큐베이팅으로 자립구조를 만들기는 어렵고, 그러다 보니 일단 기본적으로 2년 지원의 원칙을 갖게 됐어요. 2년은 지원을 해줘야 기업의 발전단계로 봤을 때 그나마 예비사회적기업의 일정 정도 모델이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밀착된 인큐베이팅, 시간을 많이 투여하는 인큐베이팅이 필요 없는 단계까지 접어드는 데는 2년인 것 같아요.


저희가 지원은 그렇게 원칙을 잡았는데, 정이 있다보니 2년이 지났다고 칼같이 또 내보낼 수도 없고(웃음) 빅워크도 1기팀이고, 자리도 사업규모 늘어나다보니 10명이 넘어가요. 쫓아내기에는 조금 의가 상하지 않을까 하는데.(웃음) 약간 규모가 적체되다 보니, 전체적으로는 이 부분들 원칙 기준을 정해서,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이슈도 있어요. 일단 올해는 같이 갈 것 같고요.


반 농담으로 얘기드렸는데, 1~2기 팀이 도움되는 게 많아요. 무형의 자산을 주고 있어요. 기업가들끼리의 위로. 네트워크, 정보에 대한 공유 등. 또, 2년 좀 지나니까 내부거래가 활성화 되요. 웹디자인을 한다든가, 브랜드 로고, 여러 가지 기기임대 그런 것들이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빅워크도 그런 것이 많았고. 알아서 내부의 경쟁사도 생기고.


이것이 더 효율적인 것이죠. 팀들하고도 이야기했는데, 어디든지 임대료 내거나 나갈 수는 있겠죠. 투자로 생각을 하고. 할 수는 있는데, 계산되지 않는 무형의 자산들이 있어서 이것이 오히려 센터의 장점이 된 것 같아요. 물론 임계치들을 잘 정하는 것이 이슈로 남아있죠. 어느 수준까지 센터에 같이 있는 게 맞는지. 같이 있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고, 안 될 수도 있고. 계속해서 그런 것들을 캐치하는 능력이 요구될 것 같아요."


함께일하는재단 소셜벤처인큐베이팅센터(양천구청 해누리타운 내 위치) 내외부 모습


내부 구성원이나 인큐베이팅 하는 팀들이 오랜 시간 계속 함께 하니까, 고민의 결도 많이 다른 거 같아요. 그런게 굉장히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고, 또 새롭게 들어오는 팀 입장에서도 경험을 가진 전문가 분들과 선배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게 큰 힘이 되겠죠. 이 기사를 보고 또 많은 친구들이 사회적기업가가 되고 싶다. 함께일하는재단에서 인큐베이팅 받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예비 지원자들을 위해서 한마디 조언 부탁드릴게요.


"사업계획서 양식을 받아서 쓰잖아요. 그 계획서를 기본적으로는 신뢰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검증이 안되고 검증할 능력도 우리가 안되니까. 역대로 다른 기관은 모르겠지만, 저희 기관에서 순위가 높았던 팀들을 보면 계획서를 잘 써서 보다 메시지가 명확했던 친구들이 잘되고 있어요.


어떤 문제에 주목하고 있고, 그 문제를 해결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이 방법이 명확한 것 같아요. 사회적기업으로 의미 있는 것 같아. 그런 스토리 메시지들을 명확하게 보여준 팀들이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여러 사업 계획서가 들어오고, 계획 안해본 지원자가 없는 만큼 일반적인 사업 계획서와는 차별성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업 계획서만 보고 심사위원이 그런 것들을 검증하기도 쉽지 않으니까요.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이다 보니, 파트너로서 할 수 있는 자기 기반이라든가, 메시지가 있는가, 같은 자기가 지금 가지고 있는 강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것을 할꺼야 라던가. 집중성이라던가 하는 내적기반 같은...


어떤 것을 위해 할 거야. 어떤 사업을 해 볼 거야. 내가 어떤 사업을 하겠다하고 명확한 것이 드물어요. 결국, 그런 것을 잘 정리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고, 내가 왜 이 사업을 하는가 부분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것이 되게 중요 한 것 같아요. 정의를 잘해야 하는 것이죠!


그런 것을 잘 준비 하시는 게 공격은 많이 받을 수 있더라도, 명확하면 명확할수록 공격을 받으니까.(웃음) 하지만 불분명하면 머리에 남지 않아요. 명확하면 오히려 나머지 부분의 문제는 그걸 해결하려고 인큐베이팅과정이 있으니까, 이 안 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사회적기업 육성을 말하면, 많은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곳이고, 또 그러한 수식어가 필요없는 곳이 바로 함께일하는재단이 아닐까. 그만큼 이 영역에서 함께일하는재단이 차지하는 위상은 남다르다. 그러한 함께일하는재단에서, 그리고 이곳에서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며 땀을 흘리고 있는 청년들에게 장동열 총괄팀장의 위상 역시 남다르다. 3월이 되고, 4월이 되면 새로운 청년들이 함께하게 될 것이다. 문득 그 친구들이 부럽고 복 많은 친구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그 복의 주인공이 될지 벌써 기대된다. 다음 편에서는 장동열 팀장과도 인연이 깊고, 청소년 문제와 문화예술 쪽에 많은 강점을 갖고 있는 씨즈의 김영석 사무국장을 만나볼 예정이다. 필자의 동네 이웃이기도 한 김영석 사무국장과의 콩나물 국밥집 데이트 기대하시라. 그럼 다음에 계속.


기사 송화준 | 취재 송화준, 최지환(건국대 경제학과) | 녹취록 최지환 | 편집 류민수(장로회신학대 신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