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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강짱] 유쾌한 달팽이(김수우, 2010, 해토)


이 책은 그렇다. 마음이 선해지고, 자신감도 주고, 지금의 느린 걸음을 격려해주는 한권의 책 같았다.

기계적인 생활에 길들여져, 심심하면 쉽게 소외와 허무에 시달린다. 그러나 심심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내면적 능력은 아닐까. 바쁜 중이라도 문득 한 심심속으로 몸과 마음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건 바로 그 사람의 저력이기도 하다. 심심하다는 건 영혼의 유리창을 닦는 일, 창밖을 오래 응시하는 일.
......
파스칼이 그랬던가요. 고요한 방에 혼자 있는 법을 몰라 인간은 불행하다고. 고독은 우리를 얼마나 부유하게 하는지요. 지구의 모퉁이 여기저기, 고독과 소외로 피어난 아름다움을 봅니다. 예술과 철학이 그렇고 종교와 학문이 그렇습니다. 반면에 함부로 밀려오는 무수한 정보들은 오히려 정신을 얼마나 빈곤하게 하는지.
  -> 정말 심심해서 책한권 들고 커피숍을 찾았던날 읽는 글귀... 뭔가 마음에 와 닿았다. 심심한건 외로운 일이 아니다. 잠시 주변을 정리하며 주의를 환기시키는 기회의 시간이다. 지금 당장 할 일이 없다고 불평 불만보다는 그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영화 '김씨 표류기(정재영, 정려원 주연)'를 본적이 있는가? 무인도에 혼자 갇혀있으면서 정재영은 이런 대사를한다. "심심하다... 더이상 바랄게 없는 심심함 입니다."라는 나레이션과 함께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늘 심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 심심함을 즐기며 재 충전 하자!

그 어느 것도 모두 정답이었던 겁니다. 그것도 생에 대한 진정한 답이 없음이겠지만. 답이 없다가 아니라 모든 것이 답이었습니다. 그래서 너도 나도 아름다운 거지요.
  -> 세상에 답이 없는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해법을 찾기위해 부단히도 노력하는것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어떤 답이든 우리 모두 아름답다고 한다. 모든게 아름다운데 아름답게 봐줘야지 왜곡해서 보진 말자. 지금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아름답다.

평생 김밥장수로 돈을 모은 할머니가 몇 억 전재산을 기부하는 기사를 종종 봅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 할머니의 삶은 그렇게 완성되고, 영적인 진보를 이루게 되는 것이리라 믿습니다. 돈을 버는 목적이 적어도 그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적어도 돈버는 목적은 그런 좋은 목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 돈은 자신의 욕심과 욕구를 채우기 위해 쓰는 사람이 있다. 잘못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평생 김밥장수로 돈을 모은 할머니가 몇 억을 기부하는건 몇 억 가치 이상을 품고 있다는걸 알아야 한다.
얼마전 고가의 유명 명품업체들이 고수입의 이익을 창출하면서도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하지 않는다고 비난을 사고 있다. 배가고파 굶주린 사람들에게 김밥 한줄도 제대로 대접 못하는(혹은 안하는) 잘나가는 회사다.


리뷰어 : 강짱(KangZZang, angel_agam@hanmail.net)
소   개 : 대학생, 한국소비자원 대학생 기자단, 맛집/음식정보 제공커뮤니티 '맛 나눔나우' 지기
책취향 : 다양한 책을 사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