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가 바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던 아이의 이야기.
그리고 본인이 결코 바보가 아니라는걸 정말 오랜 후에서야 알게된 '줏대없이(?)' 살아온 멋진 사람의 이야기이다.
바보 빅터와 그가 어릴적 좋아했던 로라, 그리고 오랜시간이 지난후에 만난 레이첼 선생의 이야기로 구성된 소설이다.
처음부터 이 아이가 보통 아이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큐브 말이구나. 뭐, 괜찮다. 그런 거 못해도 사는 데 아무 지장 없으니까."
"그... 그게 아니라 허... 허가 없이....(중략) 도...돌려 놓으려고 해했...어요. 워... 원래대로. 처...처음 모양 그대로..."
정말 특이한 발상을 많이 하는 빅터. 하지만 그게 전부 멍청한 발상은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무언가를 만들 떄는 대부분 기족의 것에서 디자인을 살짝 고치거나 몇 가지 기능을 추가하죠. 이른바 지루한 덕칠 작업이죠. 그에 반해 천재들은 사물의 결정적인 요소를 바꿉니다. 새로운 물건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만들죠. 세상에, 줄넘기에서 줄을 없앨 생각을 하다니. 정말 친구 분을 빨리 만나 뵙고 싶네요!"(빅터를 만나러 간 애프리 직원이 로라에게)
그리고 오랫동안 바보처럼 살아왔던 빅터는 나이가 먹을수록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하게 된다.
"누구나 미래에 대해 두려워하지. 사실 사람들이 자신을 믿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려움이란다. 조롱을 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우리를 위축시키고 주저하게 만들지."(레이첼 선생이 빅터에게)
그리고 사실 로라도 여러 아픔을 겪으면서 빅터처럼 현실에 좌절하게 된다.
"누구나 일이 안 풀린 때가 있단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 그리고 꿈을 포기하려고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 하지만 모두 변명일 분이야. 사람들이 포기를 하는 이유는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야. 정신적인 게으름뱅이기 때문이야."(레이첼 선생이 로라에게)
레이첼 선생은 빅터와 로라가 꿈을 다시 찾아가게 만들려고 노력하였다.
그 노력은 로라도 빅터를 움직이게 하였다. 그리고 거의 끝무렵 '러시아에서 발레리나를 꿈꾸던 소녀' 이야기가 이 책을 읽으며 정말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오래전 당신은 이 자리에서 내게 재능이 없다고 말했죠. 그런데 요즘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한 점이 있어요. 당신이 아무리 세계 최고의 무용수라 해도 말이죠, 어떻게 단 1분 만에 어린 소녀의 가능성을 알아볼 수 있었죠?"
그는 예전처럼 무심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당연히 알 수 없죠, 난 신이 아니니까."
여인은 정신이 멍했다. 한 소녀의 꿈을 포기하게 만든 장본인이 어떻게 그런 무책임한 대답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여인은 그에게 온갖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자 무용수는 오히려 여인에게 소리쳤다.
"당신이 남의 말을 듣고 꿈을 포기했다면, 성공할 자격이 애초에 없었던 겁니다!"
리뷰어 강짱 대학생, 맛집 커뮤니티 '맛 나눔나우' mat@nanumno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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