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좋아졌다면 그가 좋아하는 길을 함께 걸어보자. 자신이 좋아하는 길로 다른 사람을 안내하는 것은 그 어떤 방법보다 더 자연스럽게 나를 소개하는 방법이다. 서로 좋아하는 길을 주고받으면 마음도 주고받게 되는 것이다.- p. 92
솔직히 이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아, 물론 맞다. 숲과 산은 다르다. 그치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난 숲탐방과 자세한 정보를 기대하고 이 책을 본 것이지 사람들이 놀고 먹는 걸 보려고 이 책을 본 건 아니었다. 뭐랄까... 밭에서 농사하고 먹을 걸 잔뜩 지고 산에 가는 건 확실히 부러워보인다. 하지만 내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그냥 부르주아들의 사치스러운 놀이같았고 호사스러워보였다 ㅎㅎ 차는 그냥 끓여서 마시면 되는 거지 그렇게 꼭 티 클래스까지 다니면서 차를 끓여야 하나? 뭐 복잡한 절차가 있긴 하지만 그거야 다기 구해서 하루 잡고 제대로 배우면 되는거지. 작가 말대로 결혼도 안 했는데 그릇에 신경쓰는 것도 좀 그렇다. 물론 플라스틱이 안 좋으니 그릇 구할 땐 자기라거나 좀 비싼 걸 구해야 한다는 데에선 찬성한다. 그런데 꼭 그렇게 담양에서 다기를 구해오고 그래야 하나? 요즘 시대가 얼마나 좋은데 좀 저렴한 걸로도 얼마든지 튼튼하고 이쁜 그릇을 구할 수 있는데, 뭘 저렇게 생색을 내나 싶다. 그래도 솔잎차는.... 좀 부러웠다.
아무튼 여러모로 나와 맞는 책이 아니었다. 바쁜 일상에 휴식을 구해야 한다는 말은 맞는데, 그 휴식의 타입이 나하고 너무 다르다. 그 작가가 몸이 차갑다면 난 뜨거운 편이고, 그 작가가 산을 잘 못 올라간다면 난 완주하는 코스이다. 그렇지만 나하고 딱 하나 들어맞는 게 있다면, 도시 속에서 자연을 찾으려는 생각이다. 도시는 문명이고, 어차피 사방에 콘트리트가 쫙 깔린 이상 우리는 그 위에서 살아야 하는 신세이다. 그러나 도시 속에서도 자연이 더러 숨어있으며, 그것을 사람들이 누리고 즐겨야만 자연의 가치가 향상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연을 즐기는 행위와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는 완전히 다르다.) 이 책 끝엔 도심 속에 다닐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하고 있는데, 하나하나가 다 명코스같다. 특히 북촌 쪽 코스는 본인도 작가와 함께 추천하는 바이다. 그렇지만 솔직히 말해서 16000원짜리의 가치는 없는 것 같다... 뭐 이런 식의 에세이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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