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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에너지 자립, '한국형 적정기술'을 만나다.-4회 커뮤니티비즈니스 한일(韓日)포럼 탐방기

전북 완주에서 열린 4회 커뮤니티비즈니스 한일(韓日)포럼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방문한건 2일차 였는데요. 에너지 자립이면 조금 거창한 얘기가 오고갈줄 알았는데, 굉장히 실제적인 얘기와 기술들이 선보여서 너무나도 유익한 하루였습니다.

포럼장소는 완주지역경제순환센터(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입니다.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변 경치도 굉장히 좋고 바로 옆에 유기농채식레스토랑도 있어서 놀러오기도 좋은 곳입니다. 그리고 개콘에서 달인으로 유명한 김병만씨 모교라는군요.^^;

세미나 들어갈려고 하는데 이상한게 생긴 물건(?)이 눈에 띄더군요. 자세히 보니 드럼통 위에 커다란 솥이~. 저도 시골출신이라 드럼통 반 싹뚝 잘라서 고기 구이용으로 쓰고 그런거 많이 봤는데요. 이건 볼수록 요상하게 생겨서.. 

이분이 바로 개발한 '불노리영농조합'의 김생현 대표이십니다. 보통 땔감은 비싸고 버섯농장등의 수요를 잠식하는데, 목공소에서 이렇게 짜투리 나무를 사면 가격도 1/10이고 다른 농가에 피해도 안준다고 합니다. 게다가 저런 짜투리 몇개로도 국끓이고 실내를 데우는데 끄덕없다고 @.@~ 

농가에서는 그리 구하기 어렵지 않은 드럼통과 황토흙 등을 활용한 진정한 '한국형 적정기술' 사례입니다.^^

실내에서는 이렇게 세미나가 진행중이었습니다. 1박 2일 코스가 이미 마감되어 이렇게 만석이더군요. 저는 뒤에서 잠깐 들었습니다. 일본의 에너지 전문가 분들이 오셔서 실제 사례를 얘기해주시고 동시통역을 해주더군요. 다행히 발표자료와 교재가 잘 준비되어 있어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오전 세미나 일정 이후에는 이렇게 불노리영농조합에서 함께 국밥을 먹었습니다. 바로 아까 그 불노리영농조합에서 만든 화로를 이용한^^

단촐하지만 정말 맛있었던 소머리국밥입니다. 전라도 음식이 맛있다고는 하지만,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어릴적 시골 잔치에 갔을 때가 떠오르는 풍경이네요^^

식사후에는 이렇게 여러 적정기술을 활용한 기구들을 살폈습니다. 태양열을 통해서 삶은 달걀을 끓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냥 따뜻한 정도겠거니 했는데, 일행중에 한분이 냄비 자리에 손을 뻗었다가 옷에 불이 붙었다는....>_<

중간에 관계자분들이 소개시켜주셔서 완주군의 임정엽군수님과도 십여 분 대화를 나눴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시절 일본 탐방 때 가장 먼저 지역에 실현하겠다고 나선 일화가 유명하신 분입니다. 이날도 실천의 중요성 등에 대해서 많이 얘기해주셨죠. 저는 따로 받아졌지 않아서..자세한 내용은 제미정기자(사진 우측)의 기사에서^^;;

오후에는 잠시 완주디자인센터에도 들렸습니다. 디자인센터는 창업보육센터 옆에 있어서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기 좋을거 같더군요. 커뮤니티비즈니스를 반짝 사업으로 하는게 아니라 인프라 구축부터 차근차근 키워가고 있는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이 3번째 방문이었는데, 올때마다 달라진다고 말씀드리니, 지난 5년 여 노력의 성과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고 조심스레 자랑해주셨습니다.^^ 완주군민 분들 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많이 알려져서 실제로 당일 서울 등 여러곳에서 관광버스로 벤치마킹을 온 분들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상경에 앞서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바로 전국 1호 로컬푸드 매장입니다. 수개월에 걸쳐 교육을 받은 생산자(농민)가 직접 가져와서 포장하고 비치해둔 정말로 신선 그자체인 농산물만 팔고 있습니다. 당일 안팔린 물건은 떨이조차 안하고 바로 폐기한다고 합니다. 

저도 기념으로 완주특산품 감으로 만든 반건시를 사왔습니다. 이것도 당일 포장된 제품이더군요.@.@~ 서울 올라와서 맛봤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로컬푸드 매장에 들리기 전에는 뜻은 좋은데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용할까 걱정도 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려보니 괜한 기우더군요.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손님들로 가득했습니다. 계산를 기다리는데만 10여 분을 기다린거 같네요. 

여쭤보니, 엄선된 상품만 품질관리를 거쳐서 올라오고, 시중가격보다도 저렴해서 전주시민들도 많이 와서 사간다고 합니다. 재래시장에서 조차도 국산인지 중국산인지 걱정이 되는데, 로컬푸두 매장은 안심하고 살 수 있고, 신선하고, 가격도 싸니 1석 3조인거죠!

갈때마다 매력적으로 변해있는 완주, 이제는 장보러 완주 가야는건 아닌지^^;; 완주 안가보신분은 꼭 가보세요^^ 개인적으로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 탐방과 전주한옥마을 패키지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