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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감동시선

박정호-분노의 딸딸이

우리 집 부자다.

나는 고3인데 성적은 항상 1등이다.

우리 집 식구들 모두 잘났다.

아버지는 백화점 사장이고 엄마는 병원원장이다.

누나는 예일에서 공부한다.

어쩌다가 기집애 하날 알게 된다.

집이 좀 못 살아서 그렇지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한다.

데이트할 때는 내가 돈을 다 낸다.

그 기집앨 정말 좋아한다.

덕분에 성적이 많이 떨어진다.

엄마가 잔소리를 한다.

엄마랑 말다툼하다가 아버지한테 뺨을 맞는다.

집을 뛰쳐나온다.

한참 걷다가 그 기집애한테 전화해서 헤어지자고 한다.

집에 돌아와서 방문을 잠그고 이를 악물고 딸딸이를 친다.


- 박정호, '변태 이데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