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터뷰 기사는 온라인 매거진 보라(클릭)에 송고된 글입니다.
사회연대은행은 저소득 빈곤층의 경제적·심리적 자활을 지원하고 대학생 학자금 부채상환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적금융 기관으로서 2003년부터 정부부처, 기업,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저소득층, 자활공동체, 사회적기업 등 1800여개 업체에 390여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왔다.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은 2011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 성북센터의 업무 총괄은 이원태 팀장으로 마이크로크레딧 담당에서 올해부터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을 맡게 됐다고 한다. 인터뷰에는 새롭게 부임한 이원태 팀장(이하 이)과 더불어 3년 동안 인큐베이팅 센터의 담임멘토를 맡아 온 조나영 RM(이하 조)이 함께했다.
아무래도 각 모기관의 특성이 사회적기업의 육성사업에도 드러나는 것 같아요. 사회연대은행은 어떤 기관인가요?
(이)”대안금융기관으로 10년이 좀 넘었어요.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은 3년 정도 돼가니깐, 3살인 거고요. 대안금융기관이라는 성격이 강할 수 있는데, 사회적금융이라는 측면이 사회적기업이나 경제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접점을 향해서 노력하고 나아가고 있는 기관인 것 같아요.”
인큐베이팅 한 사회적기업들의 특성은 어떤가요? 어떤 팀들이 사회연대은행하고 시너지가 나는 편인가요?
(조)“기존에 저소득층 금융지원사업에서 시작을 했잖아요. 지금까지 이런 쪽에서 노하우를 키워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육성하고 싶은 것은 소셜펀딩 같은 쪽이긴 해요. 1기 때는 오마이컴퍼니가 있었고, 2기 때는 드림아트펀드라고 해서 대학로에서 사회적가치가 있는 연극이나 뮤지컬 등 문화 관련해서 펀딩을 하는 팀이 있거든요. 이와 같이 어떤 분야에서든 펀딩을 하는 기관이 저희 쪽과 잘 맞고 지원을 해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돼요. 더불어 창업팀들의 후속 지원까지도 가능하구요. ”
이원태 팀장님이 마이크로크레딧 파트에서 사회적기업 파트로 오시게 된 계기도 이런 맥락이었나요?
(이)“그런 부분도 있었고. 조직적인 면에서 두 파트를 다 알아가면 좋은 거니깐. 사업에 대한 성격도 있었고요. 일단 저희의 장점이 민간 사회적 금융기관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이번에 오마이컴퍼니도 진흥원에서 창업팀 크라우드펀딩대회 사후관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저희가 오마이컴퍼니에 대출 지원을 하고 오마이컴퍼니 사이트를 통해 프로젝트 별 펀딩금액이 모집되면 오마이컴퍼니에서 창업팀에 자금을 매칭해서 대출지원 하는 거죠.
인큐베이팅 단계에서 육성사업을 통해 지원을 하고, 사회적기업으로 진입했을 때 또한 단계에 맞는 자금 지원을 해 줄 수 있는 기회들이 있을 것 같아요. 사회적기업에 직접 지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과 연계할 사업들이 있다면 제가 마이크로크레딧 파트에서 일했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 해 줄 수 있을 거고요. 또한 기관차원에서 사회적경제와 마이크로크레딧 부분을 어떻게 엮어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연대은행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 같은 게 있을까요?
(조)”협업프로젝트를 기수마다 하나씩 하고 있어요. 첫 번째 경우는 영심 프로젝트라고 희움더클래식, 오마이컴퍼니, 둘러앉은밥상, 가이드온, 위노베이션, 소셜클로즈 7개의 팀이 모여서 위안부할머니 역사관 설립을 위해서 티셔츠를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했어요. 티셔츠를 펀딩으로 만들어서 수익을 다 기부를 했었고. 그 다음으로 2, 3기에서 웹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우리가 모르는 그 사업에 담긴 그 사람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풀어내는 작업이에요. 이와 같이 할 수 있는 협업프로젝트 기회가 주어져요.”
원래 제가 육성사업팀 입주공간에서 만나 뵙고 싶었는데, 인큐베이팅 받는 팀들과 함께 있는 다른 기관과 달리 담당자 분들이 주로 성북센터가 아닌 충무로의 사회연대은행 본부에 계신 거 같아요.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 건가요?
(이)”저희도 베이스는 성북센터에 두고 있어요. 다만 현재는 2014년 사업 준비와 2013년 사업 마무리로 인해 충무로와 성북센터를 왔다 갔다 하고 있어요. 행정적인 것은 충무로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게 보일수도 있겠네요. 장단점이 있어요. 밀착되어 같이 호흡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 떨어져서 팀들을 믿고 자율성을 주는 것도 필요해요. 사실 요즘 시대가 장소에 구애받는 시대는 아니니까요. 그들이 필요할 때 다른 커뮤니케이션 방법으로 도움을 주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요즘은 내가 필요로 할 때는 적극적으로 연락을 하니깐. 요즘은 하도 문화가 발달해서 새벽에도 카톡이 오고(웃음)
운영되는 시스템은 담임 멘토가 두명 있고. 제가 매니저로써 관리를 담당해요. 팀이 20개라면 멘토가 인당 10개씩 맡고. 관리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각자 업무 포지션이 있는 거죠. 초반에는 새로 인큐베이팅 받으시는 분들과 신뢰가 형성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상주해 있을 예정이에요. 상시 생기는 궁금증들은 담당 멘토가 해결해 주실 거고요, 저에게 생기는 궁금증이나 도움이 필요하다거나 중요한 것들은 멀지 않으니까, 제가 가서 해결할꺼에요.”
성북센터 내외부 모습(사진 : 사회연대은행 제공)
이원태 팀장은 인터뷰 중간에 육성사업팀의 교육과 멘토링 방식에 대해 다른 기관과 비교해서 얘기했는데, 기본적인 방향은 ‘자율성’에 방점을 찍고 있는 듯 했다. 이런 사회연대은행의 인큐베이팅 철학은 자유로운 업무 환경을 기대하는 팀에게 좀 더 적합할 듯 했다.
(이)”저희는 자유롭게 사업을 진행 할 수 있게끔 하는데, 이런 점에서 공통 교육부분과 멘토링에 대해서 고민 중이에요. 타이트하게 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어느정도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원자 BM을 구체화시켜주길 바라는 분도 있을 거고, 자기 사업에 관해서 알아서 하게 두는 걸 바라는 분도 있을 테고.”
(조)”다른 기관 같은 경우 구체적으로 사업의 내용과 방향을 정해주는 기관도 있다고 들었어요. 저희 같은 경우는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끔 하자는 주의에요. 육성사업 기간동안 충분히 자기의 생각을 실현해 보고, 현실과 부딪혀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어떤 팀들은 구체적인 방향을 정해주는 것을 원할 수 있으니깐. 저희도 이런 것을 어떻게 조정 하느냐가 고민인 거고.”
외부 자원 연계는 어떤 가요? 성북구는 사회적경제에 관심이 많은 지자체 중에 하나인데요. 자원도 많고.
(조)”저희가 성북구랑 연계해서 많이 일을 하는데, 성북구를 기반으로 해서 성북구 사회적 경제지원단, 마을만들기센터, 사회적기업허브센터, 성북문화재단, 사회적경제영역을 아우르는 단체들과 긴밀하게 연계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그런 기회들이 많아요. 매년 10, 11월에 성북구에서 사회적경제 박람회를 진행해요. 그 전까지는 구에서 진행 했었는데, 작년 같은 경우에는 창업팀에게 맡겨서 일을 진행했었어요. 이런 점에서 구의 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지역에서 사회적 프로젝트를 실행해보고 펼쳐볼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성북구에서 사회적경제에 대해 관심이 많고, 많이 응원을 해주시고 자주 방문해주시고 지지를 해주세요. 2기 블루밍인 ‘희움 더 클래식’같은 경우에도 많이 응원해주시고, 오마이컴퍼니와 영심프로젝트 할 때도 티셔츠도 많이 사주시고 했거든요. 성북구의 적극적인 지지와 탄탄한생태계 형성이 장점이죠.
문화 예술 분야의 팀이 성북문화재단이랑 같이 진행할 경우 구 차원에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으면서 진행을 하니깐 구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얻고 팀은 아이디어를 발현할 수 있는 기회니깐 그런 점에서 서로 시너지가 많이 나죠.”
사회연대은행이 오랫동안 축적해온 마이크로크레딧에서의 노하우와 성북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시도들이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서 또 다른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다음으로 방문할 위탁기관은 2014년 육성사업의 다크호스 열매나눔재단이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