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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감동시선

그 쇳물은 쓰지 마라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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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2010년 10월 환영철강에서 일하다 실족사한 29세 청년을 추도하는 한 네티즌이 작성한 조시(弔詩)이다.

참고 http://www.vop.co.kr/A000003187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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