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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감동시선

정태현-비 오는 날엔

비 오는 날엔

뭉쿨 뭉쿨 비구름 같은

누군가의 그리움으로 피어나서

후두두둑 빗줄기 같이

누군가의 창문을 두드리고 싶다.

 

비오는 날엔

똑 똑 똑 낙숫물같이

누군가의 영혼을 파고 들어

초롱초롱 별빛과 같은

누군가의 눈 속에 각인이고 싶다.

 

비 오는 날엔

졸 졸 졸 시냇물같이

누군가의 가슴에 흘러들러

찰랑찰랑 바다와 같은

누군가의 품 안에 영원히 머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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