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고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이야기 Ⅱ > 감동시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시천-안부 (0) | 2012.12.03 |
---|---|
고은-아직 가지 않은 길 (0) | 2012.11.04 |
류시화-전화를 걸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0) | 2012.10.26 |
유혜정-귀한 인연이길 (0) | 2012.10.01 |
박완호-커브처럼 (0) | 2012.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