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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감동시선

고은-아직 가지 않은 길

이제 다 왔다고 말하지 말자

천리 만리 였건만

그동안 걸어온 길 보다

더 멀리

가야할 길이 있다

행여 날 저물어

하룻밤 잠든 짐승으로 새우고 나면

더멀리 기야할 길이 있다

그동안의 친구였던 외로움 일지라도

어찌 그것이 외로움뿐이였으랴

그것이야 말로 세상이었고

아직 가지 않은길

그것이야 말로

어느 누구도 모르는 세상이리라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