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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감동시선

조병화-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 오는 거리를 혼자 걸으면서 

무언가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란다.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거리에

한 줄의 

시를 띄우지 못하는 사람은 

애인이 없는 사람이란다. 


함박눈 내리는 밤에

혼자 앉아 있으면서도 

꼭 닫힌 창문으로 눈이 가지지 않는 사람은

사랑의 덫을 모르는 가엾은 사람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