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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감동시선

심순덕-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생각 없다,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돌아가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