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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세바쿠 20일 론칭 “착한소비는 소비하면서 기부도 하는거죠"

  사회적기업 세바쿠를 방문한 날(9월20일)은 세바쿠가 오픈한 날이었다. 오픈하는 날인지 알고간 것은 아니었다. 사회적기업가포럼 4차 교류모임(9월17일)때 만난 장중호부사장을 만나 세바쿠에 대해  들어보기 위해 날짜를 잡았고 이날 오전 연락을 취해 만남이 이뤄졌을 뿐이다. 물론 만남은 세바쿠를 소개하는 홍보기사를 쓰기 위한 것이었다.
한달여전 사회적기업가 포럼 게시판에 자신의 존재를 ‘세상을 바꾸는 쿠폰’, ‘세바쿠’라고 당당하게 소개할 때 웃음이 나왔었다. 세바퀴를 패러디했나? 당시 나는 세바쿠가 MBC의 주말 프로그램 세바퀴의 인기를 타고 이를 활용하려는 마케팅 전략이 아닌가하는 오해섞인 생각이 들었던 것같다. 마케팅의 탁월함이 이정도라면 무시못할 사회적기업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세바쿠는 그 이후 알면 알수록 양파껍질 벗듯이 새로운 모습들이 드러내고 있다.

‘펀머스’세바쿠 20일 론칭,나눔과 소비함께 이뤄지는 국내 첫 소셜커머스
 
개인적으로는 브랜드명에 들어있는 ‘세상을 바꾸는’이라는 슬로건이 좋다. 젊은이들의 의지와 희망이 담겨져있고 청춘의 에너지, 열정을 느낄수 있어 좋다. 장중호 부사장을 만나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세상을 바꾸겠다는 것은 좋지만 어떻게 바뀌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지가 궁금하다”고 했다. 1초도 쉬지 않고 대답이 튀어나온다. “서로를 생각하는 세상으로 바꾸고 싶습니다” “혼자만의 생각은 아닙니까”하자 “소셜브레인 대표 김현성씨와 오랫동안 공유한 생각이다”고 말한다.

  세바쿠를 운영하는 소셜브레인 김현성대표는 3년전까지 홍보회사인 금강기획에서 공공캠페인팀장을 맡았다. 공공캠페인팀에서는 공공정책 홍보일이 주였지만 봉사와 나눔을 기반으로 하는 홍보물도 많이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나눔-기부단체와 접촉이 잦았고 주말이면 나눔단체회원들과 함께 봉사활동도 자주 나섰다. 

 

김대표는 2000년 자신의 결혼식 축의금 1%를 아름다운재단에 1호로 기부해 화제가 된 사람이다. 전남 담양 출신으로 군민회관을 빌려 시골 어른들과 함께 조촐하게 결혼식을 치렀다. 김 대표는 결혼은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인데 뭔가 의미 있는 첫출발을 하고 싶었다. 결혼 전에 축의금 1% 기부를 약정하고 이를 실행해 30만원을 내놓았다. 1% 나눔으로 출발한 결혼생활은 이후 월급 1% 기부, 아들 돌잔치 축의금 1% 기부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그래도 성에 차지 않았다. 그래서 재능 기부를 생각했다. 당시 그가 일하던 금강기획 공공캠페인 팀장직을 이용해 ‘1개월마다 1개씩’ 무료로 아름다운재단의 공익 캠페인 광고를 만들었다. 김 대표는 기업 마케팅과 홍보 대행이 주류인 광고업계에서 유일하게 공공 분야 수주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광고가 마케팅 수단이 아닌 사회 갈등의 해결 과정으로서 활용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2008년 기존 광고기획사를 나와 국내 유일의 공공영역 전문 기획업체 ‘유브레인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했다.

 김대표는 기존 광고홍보대행사로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거나 이슈를 풀어내는데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다. 이런 고민을 지난해말 15년전 대학생 캠프에서 처음 만나 꾸준히 만남을 이어온 장중호부사장에게 털어놓았다. 장부사장은 세바쿠식의 ‘소비하면서 기부하는 새로운 소셜커머스’, 커뮤니티커머스를 만들자는 제안에 의기투합했다. 장부사장은 지난3월 김대표가 회사를 설립하자는 제안에 ‘부인과 상의도 않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합류하는 동지애적 열성을 보였다.
 장부사장은 “쌈지와 아가방등에서 유통과 영업을 담당한 경력이 소셜커머스 사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며 “세바쿠에서 제가 맡은 역할은 상품 개발과 이벤트 개발, 복지단체와 업무협약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밝혔다.
소셜브레인이 만든 세바쿠 홍보물에는 ‘소비가 바뀌면 세상이 바뀝니다’라는 문구가 큼지막하다. 소비하면서 기부하는 '착한 소비'를 내건 소셜 커머스, 세바쿠의 마케팅 포인트가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 커뮤니티커머스에서 기부도 하고 소비도 하는 펀머스로 한걸음 더나아가고 있다. 

 지난 20일 론칭한 세바쿠는 엄홍길대장의 “소비가 나눔이 될 수 있고,나누면서 소비를 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가 한결 따뜻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내처음으로 기부하면서 소비하는 소셜커머스의 첫걸음을 축하한다”는 축하인사말을 팝업으로 띄웠다.


 세바쿠는 지난 19일 모금과 아동복지운동을 함께하기 위해 홀트아동복지회와 업무공동협약식을 가졌다. 이에앞서 세바쿠는 지난1일 중앙일보사에서 이 신문사가 추진하는 소외지역아동들을 지원하는 위스타트운동과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세바쿠 김현성 대표는 "SNS등 새로운 소통 방식의 변화가 가져온 새로운 소비환경이 사회문제 해결과 공동체 복원을 위해 기여해야한다"며 "복지기관단체와의 협력을 통한 캠페인 뿐 만 아니라 다양한 세바쿠만의 캠페인을 통해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바쿠는 농어촌특산품(경북 의성마늘소 한우 등)과 공산품, 사회적 기업상품, 친환경 상품을 생산자가 피해를 보지 않는 범위에서 크게 할인된 가격에 공급할 예정이다.

 소비를 통한 기부를 유도하는, 일종의 펀머스(fundraising+commerce)인 세바쿠는 모금 및 사회문제와 캠페인을 비즈니스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소셜커머스의 새지평을 열겠다는 꿈이 다부지다.

 장부사장은 “세바쿠는 소비가 단순한 소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에게 할인받은 만큼의 소비가 기부로 이어지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성화시켜 '소비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는 참여의식을 높이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대기 세포미디어 편집국장/한국인터넷기자협회 기획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