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 Ⅱ/감동시선

용혜원-가을 커피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는

가을 도시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신다


은행잎 하나

띄워 마시면

이 가을을

마실 수 있을까


하늘에서

푸른 물감이

커피잔에 뚝 떨어져

고독에 물든

마음의 색깔을 바꿀 수 있을까


입술에 젖어오는

쓴맛과 단맛

프림의 조화를 이루는

그 날의 커피는

가을색으로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