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종환-사랑하는 사림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몹시도 괴로웠다 어깨 위에 별들이 뜨고 그 별이 다 질 때까지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게만 느껴지는 날에는 내가 그에게 처음 했던 말들을 생각했다 내가 그와 끝까지 함께하리라 마음 먹던 밤 돌아오면서 발걸음마다 심었던 맹세들을 떠올렸다 그날의 내 기도를 들어준 별들과 저녁하늘을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 듯이 쏟아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더보기
도종환-혼자 사랑 혼자서만 생각하다 날이 저물어당신은 모르는 채 돌아갑니다혼자서만 사랑하다 세월이 흘러나 혼자 말없이 늙어갑니다남 모르게 당신을 사랑하는 게꽃이 피고 저 홀로 지는 일 같습니다 더보기
도종환-혼자 사랑 그대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어요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그대와 조금 더 오래 있고 싶어요크고 작은 일들을 바쁘게 섞어 하며그대의 손을 잡아보고 싶어요여럿속에 섞여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그러다 슬그머니 생각을 거두며나는 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꽃이 피기 전 단내로 뻗어오르는 찔레순 같은오월 아침 첫 문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같은이것이 사랑임을 알아요그러나 나의 사랑이 그대에게 상처가 될까봐오늘도 말 안하고 달빛 아래 돌아와요어쩌면 두고두고 한번도 말 안하고이렇게 살게 되지 생각하며 혼자서 돌아와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