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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Ⅰ/독서노트

[송막내의 독서노트] 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송정림, 꼼지락)

훌륭한 책이라거나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 책은 아니었다. 다만 언젠가 진정성을 담아 전하고 싶은 말이 생겼을 때 조미료처럼 쓰고 싶은 이야기가 제법있었다. 책은 가끔 이런 좋은 문장 수집가를 손쉽게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이하 발췌 요약
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
국내도서
저자 : 송정림
출판 : 꼼지락 20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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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행복하게 살아온 백 세의 할머니에게 물었다. “깊은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에게 어떻게 해주면 될까요?” 그러자 할머니가 대답했다. “꼬옥~ 끌어안아 주지.” 병원에서 오래  앓았던 사람에게 물었다. “병문안 가서는 어떤 얘기를 하는 게 좋은가요?” 그가  대답했다. “말 대신 환자의 손을  꼬옥 잡고 오래오래 곁을 지켜주세요.” 인디언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손을 잡는 순간, 자기 넋의 반이 상대방에게 건네진다.” 36 위로 전달법

여전히 건강하고 여전히 일할 수 있고 여전히 먹을 수 있고 여전히 음악을 듣고 여전히 아침을 맞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큰 행복임을 지나고 나서야 안다. 40 여전해 좋은 하루

꽃집의 아가씨가 예뻐 보이는 이유는 아름다운 꽃들이 조명을 켜주기 때문. 바다를 나는 새가 자유롭게 보이는 이유는 탁 트인 바다가  무대의 커튼이 돼주기 때문. 공원의 벤치가 낭만적인 이유는 나무가 액자가 돼주기 때문. 호숫가의  백조가 평화로운 이유는 잔잔한  물결이 카펫을 깔아주기  때문. 우리가 떠올리는 어떤 이미지에는 ‘배경의 힘’이 스며들어 있다. 42 배경의 힘

에티켓이라는 말은 원래 ‘사소한 것의 힘’이라는 뜻을 지녔다. 또 에티켓을 들어 ‘문명사회의 윤활유’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에티켓이란 적어도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빼앗지 않는 것. 그래서 인생의 아름다움을 잘 누리게 하는 아주 사소한 힘이다. 54-55 에티켓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는 시차를 느끼지 않는다. 비행기는 무리해서 여러 시간 빨리 날아가지만 새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 58 자신만의 속도

왜 그 사람을  사랑하니? 물으면 아주 많은 이유를 말할 수도 있고 또 한 마디도 대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유가 많은 것 같은데 이유가 아주 없는 것. 그것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 66 왜 그 사람을  사랑하니?

비가 많이  내린 다음 날 사람들이 범람한 시냇물을  건너지 못하고  어떻게 건너나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한 남자가 다가와 사람들을 차례로 업고 시냇물을 건너갔다. 마지막으로 한 여자가 남았다. 여자가 망설이자 남자가 대답했다. “다른 사람들을 업고 건너간 것은 당신을 업기 위해서였습니다. (토마스 하디, 테스) 82 한 사람을 위한  태도 

아무 의미없던 이름이  누군가 불러주면 한순간 참 다정한  이름이  된다. 86 

피어 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는 ‘꽃송이’와 같은 만남. 힘이 있을 때는 잘 간직하다가 힘이 다했을 때는 버리는 ‘건전기’와 같은 만남. 금이라도 지워버릴 수 있는 ‘지우개’ 같은 만남.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바로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 같은 만남. 104 손수건 같은 만남

Family는  "Father, Mother. I love you.”의 첫 글자를 모은 것이다. 109 가족

숲속에서 혼자 고독한 생활을  하며 글을  쓴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 그에게  사람들이  물었다. “이런 곳에 있으면 쓸쓸해져서 누군가 그립지 않습니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 작은 별에서 아무리 떨어져 있다 한들, 두 사람의 거리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사람을 고독하게 만드는 것은 두 사람 사이에 놓인 공간이 아닙니다.” 120 이 작은 별에서 

그 마음 꺼내 보여주세요. 마음은 발이 없어 그 사람에게 가닿지 못하거든요. 130 한 발짝 더 가까이

19세기 에스키모인들은 전혀  동상에 걸리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현대의 에스키모인들은 동상에 잘 걸린다. 어느 문화 인류학자가 조사해봤느데, 그 원인은 그들이 새롭게 갖게 된 ‘생각’때문이었다. 서양 의학이  도입되면서 ‘추우면 동상에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후 동상에 걸리기 시작했다. 131 생각의 마법

창문이 있으면 벽은 더 이상 완고한 한계의 장치가 아니라 아담한 정취를  전해주는 장소로 변한다. 창이 있는 한 그  문을 열어 밖을 내다볼 수 있고 밖으로 나갈 수 있다. 140 마음의  벽에 달린 창

캐나다의 인디언인 웬다트 부족 사람들은 사냥을 할 때면 동물에게 반드시 설명을 한다. “너를 사냥하지  않으면 우리 가족이 굶게 된다”고. 인간과  짐승사이에도  마음이 통하면 용서 못할 일이  없다고  믿었던 것이다. 141 인디언의 지혜

네덜란드의 유명한 의사 베르하이트는 유서에 숨은 건강 비법을 남겼다.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밥은 조금만.”  162 단 세 마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젊은이들은 입영 통지서를 받고 도시로  집결했다. 그때, 정거장에서 기차에 오르는 그들에게  코코아를 나눠주는 사람이 있었다.  불편한 다리를 절룩거리며 밤늦도록 뜨거운 코코아를 쟁반에 들고 나눠줬던 사람은 바로 미국의 32대 대통령 루스벨트. 164 따뜻한 코코아 한 잔

이별은 두 개의 별이 멀리  떨어지는 것. 그러므로 이별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멀리 머문다는 의미는 아닐까. 그  사람이 그리워지던 어느 날, 너무 보고 싶어 미워지다가 문득 생각했다. 그리움조차 사랑이구나. 이별은 헤어짐이 아니다. 이별은 미완성 사랑이다. 177 그리움조차 사랑이구나

무게와 부피가 똑같은 건초 더미 두 개가 있다. 당나귀는 오랫동안 어느 쪽을 선택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갈팡질팡한다. 그러다 결국 처음 서 있던 바로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 채 기진맥진해 쓰러지고 만다. (이솝우화??) 178 고민하는 사이 행복은 날아간다

한 아이는 언제나 희망에 가득 찬 낙관론자였고 한 아이는 늘 슬프고 절망적인 비관론자였다. 부모는 정신과 의사를 찾아갔다. 의사는 아이들 성격에 균형을 가져다주기 위해 제안한다. “다음  아이들의 생일날에 비관적인 아이에게는 최고의 선물을, 낙관적인 아이는 거름을 주세요.” 비관론자 아이의 방을 들여다봤다. 아이는 큰 소리로 불평을 해대고 있었다. “자동차가 이게  뭐야, 내 친구는 더 큰 자동차를 갖고 있는데” 이번에는 낙관론자 아이 방을 들여다봤다. 아이는 신이 나서 거름을 공중에 내던지며 킥킥대고 있었다. “날 놀리지 마세요! 이렇게 많은 거름이 있다면 틀림없이 당나귀 한 마리를 사오신 거죠?”(브라이언 카바노프, 씨 뿌리는 사람의 씨앗주머니) 스웨덴 속담에 이런 게 있다. “노래를 부르기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노래를 발견한다.” 191 언제어디서든 노래를 발견하는 사람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이 아니다. 불만이다. 192

"너한테 꼭 해 줄 말이 있다-" 이렇게 시작하는 말은 들어보면 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다. "이런 말한다고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라-“ 이렇게 시작하는 말은 듣고 보면 꼭 기분이 나쁘다. "이건 비밀인데요-" 이런 말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고. "이번 한번만 도와주시면-"하고 꺼내는 말은 이번 한번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하며 끝나는 말은 무엇에 대한 결론인지 항상 불분명하고. "존경하는-"이라는 형용사로 시작되는 대상은 사실은 결코 존경받는 일이 없다. 200 쓸데없는 말

보석이 아름다운 이유가 드물고 아름답고 강하기 때문이라면 이 세상엔 그런 게 참 많다. 202

사람은 눈동자에 담고 있는 눈부처를 닮아간다고 한다.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아간다. 203 너를 닮아간다

나이가 들어도 해맑은 피부는 가당치 않다. 그러나 나이들수록 해맑은 미소는 욕심난다. 실패는 두렵지 않다. 그러나 실수는 하고 싶지 않다. 나의 실수가 다른 이의 가슴으로 날아가 명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실패는 어쩔 수 없는 삶의 흔적이지만 실수는 내가 마음을 조아리면 줄일 수 있는 것. 실패할지언정 실수는 하지 말기를. 212 무심코 던진 말

“누군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죠?” 그러자 마리아는 이렇게 대답해준다. “조금 울다가 다시 해 뜨길 기다리면 되지!” (사운드 오브 뮤직) 222 해 뜨기를 기다리면 되지!

정원에서 땅을 파고 있는 노인의 모습을 지켜보던 이웃 사람이 물었다. “거기서 뭐하세요?” 노인은 밝은 얼굴로 대답했다. “망고나무를 심고 있지.” “열매를 따 드시려고 심는 거예요?” 이렇게 묻자 노인이 대답했다. “아니야, 내가 그때까지 살 수야 없지.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살아 있을 거 아닌가. 난 일생동안 다른 사람이 심어놓은 망고를 충분히 먹었네. 이제는 내가 그 고마움을 베풀어야지.” 228 망고나무를 심는 노인

어깨가 아픈 사람이 상대방의 어깨를 안마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상대방의 어깨를 주무르는데 아픈 내 어깨가 말끔하게 나았다. 상대방을 마사지했는데 내가 아픈 부분이 풀리는 현상이 ‘맞울림’이다. 맞울림은 다른 말로 ‘공명’이다. 237 너에게 공명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