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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감당해낼 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


참으로 신비로운 것은 그처럼 침통한 슬픔이 지극히 사소한 기쁨에 의하여 위로된다는 사실이다. 큰 슬픔이 인내되고 극복되기 위해서 반드시 동일한 크기의 커다란 기쁨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작은 기쁨이 이룩해내는 엄청난 역할이 놀랍다.

슬픔이든 기쁨이든 우리의 모든 정서는 우리의 생명에 봉사하도록 이미 소임이 주어져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세상의 벼랑 끝에 서서 이처럼 허황된 낙관을 갖는다는 것이 무슨 사고의 장난 같은 것이지만 생명을 지키는 일은 그처럼 강렬한 힘에 의하여 뒷받침되는 것이다. 개인의 생명이든 집단의 생명이든 스스로를 지키고 지탱하는 힘은 자신의 내부에, 여러 가지 형태로, 곳곳에 있으며 때때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내가 지금부터 짊어지고 갈 슬픔의 무게가 얼마만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감당해낼 힘이 나의 내부에, 그리고 나와 함께 있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 풍부하게, 충분하게 묻혀 있다고 믿는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10점
신영복 지음/돌베개
그대가 뽑은 한토막, 그대의 책이야기 이지홍(바로가기/원글)

어려운 순간, 모든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나를 이끌켜 세우는 것은 사랑하는 이의 옅은 미소, 친구의 토닥이죠. 북 나눔나우를 통해 부끄는 과분할 정도로 크나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부끄의 힘은 비록 미약하지만, 아침에 건네는 사소한 한마디가 한 분의 가족에게라도 위로로 전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전 늘 가슴떨리며 글을 올립니다. 사랑해요,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