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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봄날의 곰만큼' [상실의 시대:무라카미 하루키]


  "얼마만큼 좋아?" 
  "봄날의 곰만큼."
  "그게 무슨 말이야, 봄날의 곰이라니?"
  "봄날의 들판을 네가 혼자 거닐고 있으면 말이지, 저쪽에서 벨벳처럼 털이 부드럽고 눈이 또랑또랑한 귀여운 아기 곰이 다가오는 거야. 그리고 네게 이러는 거야. '안녕하세요, 아가씨. 나와 함께 뒹굴기 놀이 안 할래요?' 하고. 그래서 너와 아기 곰은 서로 부둥켜안고 클로버가 무성한 언덕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온종일 노는 거야. 어때, 멋지지?"

상실의 시대 - 10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문학사상사
그대가 뽑은 한토막, 그대의 책이야기 송지혜(바로가기/원글)

아직 겨울도 오지 않았건만 부끄는 벌써 봄이 기다려집니다. 힝~ 가을이 되면 더 쓸쓸하고 사랑에 목마르게 되는건 어쩌면 가을이 그만큼 사랑과는 어울리지 않는 계절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쓸쓸한 가을, 우리 북나나 가족들과 서로를 부둥켜 안고 한번 버텨보겠습니다! 봄아 어서 오렴^^ 봄날의 곰만큼 좋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