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 Ⅱ/감동시선

서정주-추석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종일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 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 내어 깔깔거렸네.

그대 가슴에 철썩, 짧은 글 긴 여운 북 나눔나우[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