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쏭지]'모든 것은 내가 시작하는 거야'LOVE&FREE(다카하시 아유무,2003)

LOVE & FREE NEW YORK EDITION다카하시 아유무 상세보기

누군가에게 책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도 2년전 지인으로부터 받았던 책 중 하나이고, 지금까지도 손이 제일 많이 가는 아끼는 책이다.
평소 좋아하는 책은 책장 한칸에 모아두는 편인데, 한칸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책이다.

책의 작가인 다카하시 아유무.
그는 26세에 결혼하고 결혼식을 마치고 3일 후 모든 직함을 다 내려놓고 아내와 단 둘이 여행길에 오른다.
세계일주 대모험. 그것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니 미소가 절로 난다.

첫머리에서 '바로 지금밖에 없다!'라는 대목과 함께 내 눈을 이끈 문장이 있다. 여행길에 처음 올랐던 나의 모습과 겹치면서
즐거움이 더해졌다.

"스타트는 오스트레일리라. 그 다음은 마음 내키는 대로. 그냥 돈 떨어지면 돌아오자."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여행. 1년 8개월의 여행 속에서 쓰여진 글들이 바로 "LOVE&FREE"이다.

*우리 두 사람이 하나 되기 위해, 우리 두 사람이 둘이 되기 위해.

*같은 공간에서 보내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통해 '혼자의 자유'가 아니라 '둘의 자유'를 찾기 시작했다. '결혼' 이라는 이름의 약속으로 시작한 '영원한 여행'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과 마음 깊은 곳의 진심으로 마주할 기회를 주었다. @둘의 자유

*일상의 흐름 속에서 잊어버러기 쉽지만, 인생은 무한한 것이 아니다. '인생에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일 뿐.어느 누구든 '끝'을 향한 카운트다운은 분명히 시작되었다. @인생에 주어진 시간

*즐길 수 있는 도구를 최대한 배낭에 쑤셔넣고 세계를 해피하게 방랑한다.'이 시추에이션에서는 꼭 이 곡을 듣고 싶다! 이 책을 읽고 싶다 ! 그림을 그리고 싶다 ! 노래하고 싶다 !'라는 거, 엄청 중요하잖아? 그에 비하면 배낭이 무거운 건 별 문제 아니야. @시베리아 철도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 사랑을. 몹시 어렵기는 하지만, 그것이 가장 심플하고 가장 큰 선량함의 표현 방법인지도 모른다.

*많이 사랑할 필요는 없어. 단 한 사람을 마음껏 실컷 사랑해봐. 그러면 참된 '사랑'을 알게 될 테니. @핵심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시작한 작은 일이 결과적으로 거대한 세계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된다. @심플

*나는 언제나 '몰래' 보고 있었다.나는 언제나 '말없이' 보고 있었다. 거대한 것을 만나고, 내가 한없이 작다는 것을 아플 만큼 느끼며. 거대한 것을 만나고, 나 자신의 가능성을 부르르 떨릴 만큼 느끼며. @알래스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 그건, 틀림없이, 나 자신을 안다는 것.

*심플한 것에. 순수한 것에. 투명한 것에.나에게 진실로 소중한 것을 꿰뚫어보고 내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그것을 조용히 깊이 사랑하고 싶다.

*나의 삶. 단 한 번의 인생. 타오르는 생명. 튀어오르는 생명력. 영혼의 포커스. 심플한 파워풀. 영혼의 라인. 하늘의 사인. 나는 지금 이곳에 있다. 나는 지금 사랑하고 있다. @나는, 지금, 이곳에 있다

그가 직접 찍은 사진들과 함께 원본이 한쪽면에 실려서 진수성찬을 먹은 느낌이 들었다.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보니 두꺼운 소설책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어쩌면 거울같은 나의 모습을 이책에서 보았던 걸까?

사실 나에게 여행이란 풍경보다도 그 길위에서 누구를 만났는지가 여행이라는 필름 속에서 뚜렷하게 그려진다.
사람을 통해서 그려지는 여행기. ^_^*
누구를 위한것도 아니였고 오직 나 자신을 위해서 올랐던 길이였고, 돌아왔어도 다시 그 달콤한 꿈을 꾸게 만드는 그런 묘한 매력이 있다.

작가도 오직 자신의 여행길에서 마주친 풍경들과 사람들의 그 느낌을 그대로 썼을뿐인데 자신만의 이야기가 나 혹은 다른 사람의 삶에서 행복과 희망을 주었다. 자신의 좋아하는 일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며 살아가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책.


나에겐 또 다른 희망을 심어 주는 책이였다. 그리고 앞으로 누군가와 함께 한다면 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느 순간 나에게 온 이 책처럼 정말로 소중한 누군가가 오면 이 책을 주고 싶다. 그 전엔 내 책장 한켠에서 은은하게 비칠 책.

좀 더 피부로, 좀 더 온몸으로 느끼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모든 것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Try it, and you'll see.

리뷰어 쏭지(송지혜) ssongji337@naver.com 블로그 "Keeeeeep Go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