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가 어느 날 아주 좁은 길을 가고 있었다.
한참을 걷는데 사과 크기의 이상한 물건이 떨어져있었다. 별 생각 없이 그 물건을 발로 툭 찼더니 그 물건이 어느새 수박처럼 커졌다.
"어, 이게 뭐야! 나를 놀리네!"
흥분한 헤라클레스는 그것을 다시 힘껏 찼다. 이번에는 그것이 바위만큼 커졌다.
"오호, 천하의 헤라클레스를 이겨 보겠다고? 어림도 없다. 이놈 !"
열이 오른 헤라클레스는 이번에는 들고 있던 커다란 쇠몽둥이로 그것을 내리쳤다.
놀랍게도 그것은 아까보다 두 배나 더 커져 마침내 좁은 길을 꽉 막아버렸다.
헤라클레스는 너무 화가 나서 웃통을 벗어 버린 한참 동안 그 물건을 들어 올려 집어던지려 낑낑거렸다. 그렇지만 힘을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그것은 더욱 커져서 마침내 산더미 만해졌다.
잠시 후에 씩씩거리고 있는 헤라클레스 앞에 아테네 여신이 나타났다. 산더미만한 그 물건에 대고 그녀는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었다. 그 물건은 순식간에 작은 사과 크기로 되돌아가 길 한 모퉁이에 툭 떨어졌다. 깜짝 놀란 헤라클레스에게 아테네 여신이 이렇게 말했다.
"그것을 더 이상 건드리지 마세요. 그건 당신 마음속에 있는 분노와 같아서 건드리지 않고 내버려두면 작아지지만 건드릴수록 더 커지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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