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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쿨'한 사랑이란 없는거야, 진정 사랑했다면 아픈게 당연한거야."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양장)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공지영
출판 : 오픈하우스 200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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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을까 하는 두려움은 잠시 미뤄 두자. 예방주사도 자국이 남는데 하물며 진심을 다하는 사랑이야 어떻게 되겠니. 사랑은 서로가 완전히 합일하고 싶은 욕망, 그래서 두 살은 얽히고 서로의 살이 서로를 파고들어 자라는 과정일 수 있단다. 그러니 그것이 분리될 때 그 고통은 얼마나 크겠니? 내 살과 네 살이 구별되지 않고 뜯겨져 나가며 찢어지겠지. 비명을 지르고 안 지르고는 너의 선택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픈 게 당연한 거야. 네가 오래전 남자친구 이야기를 하면서 '엄마 그래도 난 쿨했어'라고 이야기했을 때 엄마가 얼마나 걱정스러운 눈으로 널 바라봤는지 기억나니? 만일 네가 그와 헤어지는데 그저 쿨한 정도로만 아팠다면 아마 다음 두 가지 중의 하나였을 거야. 네가 그와 한 영혼이 되고 싶지 않아 진정 마음의 살을 섞지 앟았든지, 아니면 아픔을 느끼는 네 뇌의 일부가 손상되었든지.-26

진정한 사랑 앞에 '쿨'한게 있을까요. 진짜 마음을 줬다면 아픈게 정상아닌가요. 마음은 내어놓기 보다 거둬들이기가 더 어려운겁니다. 그러니 아파야지요. 사랑 앞에 인간은 초라한 겁니다. 그러니 사랑인 것이죠. 사랑은 '멋'으로 하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