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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어? 아카네는 내 약혼자다! 절대 손대는 건 용납 못해! - 란마 1/2 中 3권
어렸을 때 만화책방에서 이 책을 접했었다. 몇 번 읽다가 다른 만화책으로 바꿨었던 기억이 난다. 책방에서 책을 빌리다보니, 중요한 부분(?)만 오려진 만화책들이 너무 많아서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도 없을 정도였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어렸을 때 란마는 제대로 완결이 나지 않았던 상태였고, 루미코 씨가 란마를 중도포기한다는 소문이 한창 돌고 있었다. 그러나 알고보니 루미코 씨는 작품을 중도포기하는 일이 없으며, 한 번 작품을 시작하면 끝을 보는 사람으로 유명했다. 결국 란마 1/2를 완결냈으며, 본인도 그 마지막을 봤다. 하지만 10권대까지밖에 읽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볼 마음도 아직 남아있었다. 결국 이 책을 오늘까지 합쳐서 7권 봤다. 하루에 한 권씩 읽는데, 내용도 그닥 진지한 것이 없고 액션코미디가 많아서 진도가 쑥쑥 나간다.
약간의 설명을 덧붙이자면 이렇다. 란마와 아카네의 아버지들은 사실 자식들이 태어나자마자 결혼시키기로 몰래 약속을 했었다. 그러나 란마는 주천향에서 수련을 하다가 여자가 빠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는 호수에 빠져 버린다. 결국 그는 찬 물을 뒤집어쓰면 여자가 되고, 뜨거운 물을 뒤집어쓰면 남자로 돌아가는 저주에 빠진다. (아마도 결투하다가 져서 호수에 빠지면 온갖 저주 중 하나를 입게 되는 듯한데 이들은 그 사연을 모른 채 '최고의 수련장'이라는 말만 듣고 간 듯함.) 그러나 '일단은' 남자의 기능에 이상없으므로(...) 아버지들은 예정대로 란마와 아카네를 결혼시키려 한다. 하지만 란마와 아카네는 '결혼은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이다'라고 반발한다. 결국 란마는 아카네의 집에서 식객으로 살게 되고 그로 인해 일어나는 여러가지 스토리.
찬물을 뒤집어쓰면 이렇게 여자란마가 된다.
언뜻 구성을 들으면 징그러울 듯하나, 묘사나 그림을 보면 그냥 남자가 여자화가 된 게 아니다.
묘하게 색기까지 있다.
지금 와서 완전판 란마 1/2를 보니 여러모로 적나라한 부분이 많다(...) 이건 뭐 에반게리온에서도 레이의 전신이 나올 때 유방 부분은 심의에 걸려 삭제되었다고 하던데, 이 책에선 에반게리온보다도 더 거리낌이 없다. 란마가 여성이 되었을 때 유방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나온다. 여자란마로 변신할 땐 찬 물을 끼얹다보니 옷은 헐렁하지 몸은 물에 흠뻑 젖었지... 뭇 남성들에겐 여러모로 위험한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뭐 이렇다보니 란마는 여자의 몸에 왠만하면 익숙한 상태.
그러나 속은 영락없는 중딩 남자애다. 여자의 몸에 익숙하다고 하지만, 그 유용한 여자의 몸을 '미인계'로 쓴다. 밥도 얻어먹고 왠만하면 여자와의 싸움을 피하려는 남자적도 견제하고 아주 별별 짓을 다한다. 한 마디로 여자가 되는 자신의 몸이 싫다고 하면서도 그 이점을 얄팍하게 써먹는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몸이 섹시하다고 으스대기까지 한다. 자신도 남자이니 남자가 원하는 여성의 패턴을 잘 파악하고 있으리라.
자신에게 달라붙는 샴푸의 공세엔 약한 구석을 보이기까지 한다. 처음엔 약혼자가 이미 있다며 싫어하던 녀석이 샴푸가 앙앙거리며 달라붙으니 "서로 좀 더 알아갈 필요가 있다"라는 식으로 말을 바꾼다. 우와... 아무리 세나가 앞뒤 사정도 듣지 않고 발끈하는 측면이 있다곤 하지만 이 정도면 나라도 화나겠다. 무튼 5권까지 등장한 란마의 주요 첩(?)으로는 흑장미 코다치, 그리고 샴푸 정도? 또 다른 강력한 적수 우쿄가 아직 안 나왔지만 그럭저럭 스토리가 잘 진행되는 편이다.
그나저나 샴푸가 먼저 란마한테 달라붙은 줄 알았는데, 코다치가 먼저였네...
예전에는 그저 재수없는 여자애로만 봤는데 지금은 여자란마 다음으로 정이 가는 샴푸.
사실 이 아이도 뭣도 모른 채 중국 풍습대로 란마랑 결혼하려 한 건데,
란마가 "난 여자다" 이런 사기를 쳐서 충격받았었음. (비겁한 놈)
근데 란마가 사실 남자였다 하지도 않았는데 중국에서 할머니를 끌고 온 걸 보면 같은 여자라도 상관없는 모양?
클릭하면 제 블로그로 이동합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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