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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감동시선

서정태-내리는 비는

웬 말이 그리도 많은지

비가 내린다

서로 육박질하고 흘기고 욕하고

비가 내린다


외따로 내리는 비는

강물이 되어 흘러가느니

땅 속에 조용히 스며

살고 싶다 한다


비가 내린다

비에 젖은 비는

젖은 그대로 숲이 되어

저만치 가 있고 싶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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