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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감동시선

신현림-너희가 시발을 아느냐

아, 시바알 샐러리맨만 쉬고 싶은 게 아니라구


내 고통의 무쏘도 쉬어야겠다구 

여자로서 당당히 홀로 서기엔 참 더러운 땅이라구 

이혼녀와 노처녀는 더 스트레스 받는 땅 

직장 승진도 대우도 버거운 땅


어떻게 연애나 하려는 놈들 손만 버들가지처럼 건들거리지 

그것도 한창 때의 얘기지

같이 살 놈 아니면 연애는 소모전이라구 

남자는 유곽에 가서 몸이라도 풀 수 있지 

우리는 그림자처럼 달라붙는 정욕을 터트릴 방법이 없지


이를 악물고 참아야 하는 피로감이나 음악을 그물침대로 삼고 누워 

젖가슴이나 쓸어내리는 설움이나 과식이나 수다로 풀며 

소나무처럼 까칠해지는 얼굴이나

좌우지간 여자 직장을 사표내자구 시발


이보게 여성동지, 고통과 고통을 왕복하는 데 여자 남자가 어딨나

남성동무도 밖에선 눈치보고 갈대처럼 굽신거리다가 

집에선 클랙슨 뻥뻥 누르듯 호통이나 치니 다 불쌍한 동물이지 

아, 불쌍한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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