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 가까워지니 비가 오더라고요. 마침 약속도 없고, 점심은 가볍게 먹고 빗소리 들으며 책이나 읽어야 겠다 하고 할리스에 갔죠.(합정역에는 할리스+교보문고 카페가 있답니다.^^) 카페에 들어서고 나니 얼마 안 있어 비가 그치는 바람에 비구경은 제대로 못했지만. 책은 다 읽고 나왔습니다.^^
어떤 책 볼까 서가 보다가 유시민 작가의 술술 읽히는 문체도 좋겠다 싶어서 이 책(어떻게 살 것인가)를 짚어 들었습니다.^^ 유시민 작가의 정치관이나 이런 건 뉴스 등을 통해서도 대충 알고 있고, 정치인 유시민에 관심갖고 든 책은 니아라 정치 다룬 부분은 적당히 스킵하면서 봤습니다.
“나는 열정이 있는 삶을 원한다. 마음이 설레는 일을 하고 싶다. 자유롭게, 그리고 떳떳하게 살고 싶다. 인생이라는 짧은 여행의 마지막 여정까지, 그렇게 철이 덜 난 그대로 걸어가고 싶다. 내 삶에 단단한 자부심을 느끼고 싶다. 그렇게 사는 게 나다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책 중에서
전체적으로 공인으로써 살면서 마음껏 표출하지 못했던 비주류적인 생각이나, 사회 관념상 비판의 소지가 있는 자신(사실은 인간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망들을 비교적 솔직하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독자(아마도 청년들)들에게도 그런 것에 솔직하게 살아라, 이상만을 쫓고 현재를 희생하는 삶을 부질 없더라 라는 말은 완곡하게 하는 거 같기도 하고요^^
"나는 별 돈 들이지 않고 빨리 출세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법학과가 포함되어 있는 사회계열을 선택했다. 시험을 잘 보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할 수 잇는 가장 평범한 선택이었다. 환갑을 눈앞에 두었던 아버지는 이상주의를 추구했는데, 고작 열아홉 살이었떤 나는 현실주의를 택한 것이다. 법학과에 가서 사법시험을 볼 작정이었다. 그때 아버지 말씀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면 더 기쁜 삶을 살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아버지가 나를 얼마나 잘 알고 깊게 사랑하셨는지, 그때는 미처 몰랐다.” - 책 중에서
대입시험 때 아버님의 권유까지 물리치고 현실적인(?) 선택을 한 일화가 나오는데 그때의 반성이, 20대 이후의 삶에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을 위해(그게 실제로 옳은 신념인지와는 별개로) 투신하게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해봤습니다. 그리고 이제야 작가(자유인)로 해방^^
전체적인 책 내용이나 퀄리티는 이전에 쓰신 책들만은 못한 거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 사회의 한때 리더였던 사람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좋은 일인 거 같습니다. 우리는 편집된 이야기만을 통해 리더의 진짜 모습보다는 포장된 모습만을 바라보고 있을 때가 많으니까요. 내가 좀 더 솔직하게 내 욕망에 충실해도 괜찮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뭘까 질문하게 되는.
(추가)아, 혹시 사진에 밑줄 그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있나요? 괜찮은 어플이나, 좋은 전자펜(?) 같은 거요. 책 내용을 주로 찍어서 올리니까. 거기에 표시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메모도 해서 공유하고 싶은데 방법을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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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주인 '송화준'은 독서캠페인단체 ‘책읽는지하철'의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8년 째 독서모임을 하고 있고요. 4남매 중의 막내이고 하는 짓은 더 막내같아서 '송막내'라고도 합니다.^^ 글을 쓸 때 오탈자 검사 안하고 쭈욱 쓰고 다시 안 읽어보고 발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법상 오류나 문제 있는 부분은 알려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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