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김유정역에 게스트하우스 오픈과 정착을 결심하고 내려와 살면서, 좋은 컨텐츠들이 안타깝게도 발굴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곳에서 사는 이야기를 마음 맞는 친구들과 책으로 웹진과 책으로 엮어내면 어떨까 하던 차에 떠오른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서촌방향은 서촌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설재우씨가 쓴 책으로 일반적인 여행에세이는 갖출 수 없는, 소소하지만 따뜻하고 또 긴 시간를 걸쳐 축적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최근에야 서촌이 유명세를 치르고 있어 인터넷에도 다양한 정보가 넘치지만, 그럼에도 서촌을 알고 싶고,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책을 꼭 읽어보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책의 도입부에 인용된 구절이다. 요즘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결국 그 지역만의 정체성을 갖지 못하거나 훼손되면 일시적으로는 번화가를 이루어도 얼마지나지 않아 공동화 되는 것을 많이 목격하게 된다. 서촌이 뜨면서 거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점들(세탁소, 슈퍼마켓 등)이 임대료를 이기지 못하고 사라져 간다는 말이 들린다. 이렇게 되면 주민들의 생활이 불편해지고 결국 주민들에 의해 형성된 서촌 특유의 정체성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첫번째 챕터에는 작가가 진행했던 프로젝트 ‘서촌을 보는 창’이 소개되어 있다. 원주민들이 예전에 찍은 사진를 변화한 현재를 배경 앞에 두고 찍는 프로젝트인데, 소소하지만 정감가는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많은 여행 서적에서 맛집을 소개하고 있지만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맛집들은 뭔가 조금 독특하다. 그리고 꼭 맛있는 집을 소개한 것도 아니다.(물론 맛없는 집을 소개했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다양한 기준으로 여러가지 색깔의 밥집을 소개하고 있는데, 맛집 소개를 보면서 아빠 미소가 지어진 건 처음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책 중간중간에는 서촌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서촌 사람들과 특별한 인연을 공유해온, 그렇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오랫동안 서촌에 살지 않았으면 모를 얘기들이다. 그리고 그 스토리가 하나같이 참 따뜻하다.

서촌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상점들이 많고, 또 자랑거리도 많다. 청와대와 가깝다보니 오래된 가게들은 하나같이 대통령이나 우리나라 역대 지도층 인사와 엮인 일화가 있다. 이미지상의 형제이발관은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속 이발사로 청와대에 초청을 받았지만, 단골 손님들을 저버릴 수 없어 거절했다는 형제 이발관이다. 

책의 뒷표지, ‘서촌은 바람마저 좋다’ 작가의 서촌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표현이다. 유명 관광지를 다룬 책도 많고 가장 흔한 책이 여행서인 시대이다. 따뜻하면서도 감상적이지 않은 문체도 이 책이 가진 큰 장점이다. 서촌을 좋아하는 또는 서촌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서촌방향
국내도서
저자 : 설재우
출판 : 이덴슬리벨 2012.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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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김유정 역에 있는 실레마을(소설가 김유정 출생지)을 배경으로 책을 쓸 예정입니다. 혹시 함께하고 싶은 분은 연락주세요. info@bookmetro.org 거기가 어디야? 하는 분이 대부분일텐데요. 궁금하면 한번 놀러와보세요.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곳입니다. 저희 게스트하우스에 오셔서 묵으시면서 한번 구경해보세요. 

아래 링크는 가안으로 잡아본 책의 출판기획안입니다. 살펴보시면 이해에 도움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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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책읽는지하철의 기획자 송화준이었습니다. 4남매 중에 막내에다 하는 짓은 더 막내가 같아서 ‘송막내’라고도 불립니다. 글을 쓸 때 오탈자 검사 안하고 쭈욱 쓰고 다시 안 읽어보고 발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법상 오류나 문제 있는 부분은 알려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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