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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Ⅱ/기타

네이버 VS 다음 2편, 인터넷포털의 사회공헌 진정성을 말하다

최근 대기업의 사회공헌이 큰 화두가 되고 있다. 국내 양대포털이라고 할 수 있는 네이버와 다음, 다음과 네이버의 사회공헌 활동은 살펴봤다. 

네이버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에 많은 이목을 받고 있는 것은 '해피빈'과 '나눔폰트'가 아닐까. 해피빈은 누적 기부액이 총 27,461,153,915원(2011.10.31 13:34 기준)이나 될만큼 많은 기업과 누리꾼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많은 비영리단체의 활동을 알리고 재정적 지원을 하는데 큰힘이 되고 있다.

"네이버 해피빈 지금까지 총 27,461,153,915원 걷혀"
 

네이버 해피빈


또하나가 네이버가 5억원을 들여 만들어 배포한 '나눔글꼴'이다. 나눔글꼴은 뛰어난 가독성으로 많은 누리꾼의 사랑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배포까지 허용해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히 올해 한글날에는 나눔글꼴에코를 내놓아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참조기사 '에코폰트'를 아시나요?) 인터넷 기업으로써 인터넷 환경 개선과 한글 사랑이라는 취지를 잘 살린 대표적 사회공헌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다음 IT기업의 특성을 살린 비영리단체 IT교육 돋보여"

다음의 대표적인 사회공헌은 네이버의 해피빈과 유사한 누리꾼모금프로젝트 '희망해'와 '다음세대제단'에서 일단을 볼 수 있다. 희망해는 해피빈과 유사하지만, 누리꾼 500명의 온라인 서명을 거쳐야 한다는 면에서 조금 더 검증된 단체의 모금을 돕는다는게 차별화된 특징이다. 다음세대재단은 IT기업의 특성을 살려 비영리단체의 담당자들을 대상으로한 IT실무교육과 비영리미디어 '허브 체인지온' 운영을 하고 있다.

다음세대재단


두기업은 과연 어느정도의 진정성을 갖고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을까

네이버의 '나눔글꼴 프로젝트'와 다음의 '비영리단체 IT지원'은 IT기업의 역량을 십분 활용했다는 면에서도 모범적인 사회공헌 사례라 할 만하다. 일반 대기업이 천편일률적으로 다문화이주여성지원이나 연탄나르기 같은 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사회공헌 활동에 비해 돋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쁜자식에게 매를 드는 심정으로 한가지를 지적하고 싶다. 사회공헌의 진정성에 관한 것이다. 개인이 됐든, 기업이 됐든 사회활동의 진정성은 결국 자신의 핵심역량을 얼마나 내어놓으냐에따라 평가된다. 삼성의 1000억원 출원보다 김밥할머니의 몇천만원이 사회적으로 더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것은 김밥할머니의 몇천만원이 그 분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포털의 메인을 허하라"

그렇다면 인터넷포털의 핵심영역은 무엇일까? 필자는 감히 포털의 메인화면이라고 말하고 싶다. 두 포털은 신변잡기식의 낚시 기사와 자극적인 컨텐츠 위주의 배치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적가치를 담은 뉴스를 메인화면에 담아낼 필요가 있다. 네이버는 현재 소극적으로 제공한 사회공헌 카테고리를 좀 더 폭넓게 활용해야 할 것이다. 

네이버 사회공헌 카테고리


특히 다음의 경우, 사회공헌과 사회적가치를 담은 뉴스를 담아낼 공간조차 할당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사회적가치를 지닌 최소한 네이버 만큼이라도 메인화면에 사회적 가치를 지닌 뉴스를 담아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진정성을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 사회적가치를 담은 뉴스 담아내려는 노력 아쉽다"

이미 인터넷포털은 중앙일간지 이상의 사회적 아젠다 설정 능력을 갖고 있다. 현대 대부분의 사회의 문제는 자원의 효율적인 재분배와 정보의 포화속에 중요한 정보가 묻히는 것에서 시작되는 만큼, 두 기업은 얼마의 돈을 내놓고 생색내기 활동을 진행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탈피하여, 핵심역량을 활용한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기여할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