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을 멈추기 위한 노력은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64억의 인구 중 26억명이 하루 2달러가 못되는 돈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10억명은 물조차 마음대로 마실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헌데, 이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한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이를 사업(비즈니스)의 관점으로 접근하여 성공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200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는 마이크로 크레딧 조직인 그라민은행(Grameen Bank)을 설립하여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무 담보로 30달러 정도의 작은 돈을 빌려주어 그 돈을 바탕으로 작은 텃밭에서 농작물을 키우거나, 공방을 운영하게 하여 "빈곤의 악순환" 고리를 끊게 해준 것이죠.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무담보로 돈을 빌려주다니, 제정신이야?" 하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동안 그라민은행이 빌려준 60억 달러의 회수율은 98.6%에 달합니다. 자산은 156%, 1983년 이후로 단 3년을 제외하고 모두 흑자를 기록하였습니다.이런 마이크로 크레딧(혹은 마이크로 파이낸스)은 전 세계에 퍼져 빈곤층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빈곤층을 대상으로 하는 BOP Maket(빈곤층 시장)에 대해 국제적인 관심이 날로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하루 2달러에 불과한 사람들이라도, 전 세계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그들의 경제규모는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산술적인 계산으로 2달러 곱하기 26억(!!!)은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입니다. 계산된 총 경제규모는 5조 달러, 우리나라 1년 예산의 20배입니다.
유엔으로 대표되는 발전(development)과 비즈니스로 대표되는 이윤(profit)을 결합한 것이 바로 ‘소외된 90%를 포함한 비즈니스’이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사회적 기업가정신’입니다. 몇 년 전부터 하버드, 스탠포드, MIT 등 전 세계 유수의 MBA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수업 중 하나로 ‘사회적 기업가정신’이 꼽히고 있습니다. 최대의 이윤을 추구하는 것(making a profit)이 지상목표였던 경영의 수재들이 이제는 사회적 변혁을 추구하는 것(making a difference)에도 관심을 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융위기 등을 통해 이 시대에 요구되는 특정한 기업가정신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데, 바로 이윤창출과 공익증진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을 말하고 있는 것이죠.
한국 정부에서도 ‘동반성장’을 화두로 여러 정책과 대안을 내놓고 있는데 BOP시장이 하나의 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요즘 미국 월가에서의 시위는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제논리에 더 이상 대중들이 편승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UNDP 에서는 BOP시장을 개척하는데 있어서 그동안의 성과와 한계를 조사하여 제약요인과 전략을 제시하였습니다. 제약요인은 1) 시장정보의 부족, 2) 규제 환경의 부재, 3) 물리적 기반시설의 미비, 4) 지식과 기술의 결여, 5) 금융서비스 이용 제한을 뽑았습니다. 도로와 전기가 부족하며, 지역 인구 통계조차도 잡혀 있지 않고, 정부에 제출하기 위한 서류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한편, 빈곤층의 교육이나 기술 수준이 낙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그래도 성공적으로 비즈니스가 정착된 기업의 면면을 분석한 결과, 몇가지 전략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 전략은 1) 첨단기술 등을 활용하여 제품과 비즈니스 과정을 현지화 하기, 2) 사회적가치를 지렛대로 삼아 시장의 제약요인을 제거하는 데에 투자하기, 3) 빈곤측의 개별 역량을 강화하여 강점으로 활용하기, 4) 자원을 한데 모아 쓰는 등 다른 기업과 자원을 공유하고 역량을 결합하기, 5) 정부와 정책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에 참여하기 로 정리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출처 : 넥스트 마켓; 에이지21; 2011).
그럼 코코테크사의 예를 통해 어떻게 BOP시장의 제약요인을 극복하고 어떤 전략을 사용했는지 보겠습니다.코코테크의 창립자인 저스티노 아르볼레다 박사는 필리핀의 비콜로에서 매년 6천만 킬로그램의 코코넛 껍질이 버려진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어마어마한 쓰레기 자체도 문제지만 껍질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도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필리핀은 코코넛 생산량 세계 2위의 위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박사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정부의 연구개발 활동은 주로 쌀과 옥수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초 정부가 설립 자금이나 시장조사 지원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농민조합은 박사의 프로젝트에 대해 별다른 열의를 보이지 않았습니다.그러나 보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정부에 직접 접촉하는 대신, 정부의 주요 연구개발 기관을 설득하여 몇 개월 뒤, 코코넛 껍질의 유효한 이용법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연구의 결과로, 코코넛 섬유는 그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또한 생물적으로 분해되므로 땅에 묻으면 토양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코코넛 섬유 그물은 같은 목적으로 공공사업에 쓰이고 있는 수입품보다도 훨씬 저렴했습니다. 박사는 코코넛 섬유 그물의 이러한 장점을 지방정부에 소개하고, 지방정부는 마침내 박사의 첫 고객이 되어 지역 농가와의 제휴를 지원해주었습니다.
코코테크가 직면한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코코넛 섬유 그물 생산 문제는 해결되었는데 제품을 판매할 곳, 즉 시장이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코코넛 섬유 그물에 대한 국제적인 수요는 많았지만 운반비가 들고 판매 가격이 쌌기 때문에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필리핀 국내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좋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에 추천을 부탁하여 선정이 되면, 국내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판단해, 박사는 대통령의 각서를 이용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결국 이것이 채택되어 모든 정부 기반사업에 코코넛 섬유 제품 사용이 의무화되었습니다.
코코테크는 공동체에 기반을 둔 소규모 프로젝트에서 출발해 1993년 초기 자금 7,000달러와 다섯 명의 직원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006년에는 25명을 고용하고, 연간 30만 달러를 버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또한 쓰레기 양이 줄었고, 코코넛 농민들은 부수입이 생겼으며, 온실가스 감소 뿐만 아니라 토양유실도 막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코코테크는 코코넛껍질 쓰레기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강점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찾았으며, 정부의 관심을 다른 방법으로 돌리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수익분석으로 국제시장을 포기하고 국내시장에 역량을 집중했으며, 정부의 힘을 효과적으로 이용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사회적기업가 정신에 눈을 뜬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헌데, 시장을 개척하기 앞서 먼저 현지 상황에 적정한 방식으로 대응했는지 뒤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이 다루는 사례연구를 들여다보면, 소개된 기업가 대부분이 이러한 신념으로 행동했습니다. 그들은 우선 기회요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맥락을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열린 자세로 많은 실험적 시도를 통해 마침내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목적은 민간부문에서 일하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도와 세상의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도록 그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민간기업 단독으로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기업가 정신은 기업 리더들에게만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기부자들에게도, 정책 입안자들에게도, 자선사업가들에게도, 공공서비스와 비영리기구의 리더들에게도 기업가 정신은 중요합니다. 이들이 합심하여 세상 모두가 함께 나눌 가치를 만들어낸다면, 세상은 좀 더 좋은 곳으로 바뀌지 않을까 합니다.
무하마드 유누스 사진(http://www.muhammadyunus.org)
200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무하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는 마이크로 크레딧 조직인 그라민은행(Grameen Bank)을 설립하여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무 담보로 30달러 정도의 작은 돈을 빌려주어 그 돈을 바탕으로 작은 텃밭에서 농작물을 키우거나, 공방을 운영하게 하여 "빈곤의 악순환" 고리를 끊게 해준 것이죠.
"돈이 없는 사람들에게 무담보로 돈을 빌려주다니, 제정신이야?" 하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그동안 그라민은행이 빌려준 60억 달러의 회수율은 98.6%에 달합니다. 자산은 156%, 1983년 이후로 단 3년을 제외하고 모두 흑자를 기록하였습니다.이런 마이크로 크레딧(혹은 마이크로 파이낸스)은 전 세계에 퍼져 빈곤층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빈곤층을 대상으로 하는 BOP Maket(빈곤층 시장)에 대해 국제적인 관심이 날로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하루 2달러에 불과한 사람들이라도, 전 세계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그들의 경제규모는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산술적인 계산으로 2달러 곱하기 26억(!!!)은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입니다. 계산된 총 경제규모는 5조 달러, 우리나라 1년 예산의 20배입니다.
유엔으로 대표되는 발전(development)과 비즈니스로 대표되는 이윤(profit)을 결합한 것이 바로 ‘소외된 90%를 포함한 비즈니스’이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사회적 기업가정신’입니다. 몇 년 전부터 하버드, 스탠포드, MIT 등 전 세계 유수의 MBA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수업 중 하나로 ‘사회적 기업가정신’이 꼽히고 있습니다. 최대의 이윤을 추구하는 것(making a profit)이 지상목표였던 경영의 수재들이 이제는 사회적 변혁을 추구하는 것(making a difference)에도 관심을 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융위기 등을 통해 이 시대에 요구되는 특정한 기업가정신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데, 바로 이윤창출과 공익증진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을 말하고 있는 것이죠.
한국 정부에서도 ‘동반성장’을 화두로 여러 정책과 대안을 내놓고 있는데 BOP시장이 하나의 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요즘 미국 월가에서의 시위는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제논리에 더 이상 대중들이 편승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는 월가 시위(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47720)
그럼 코코테크사의 예를 통해 어떻게 BOP시장의 제약요인을 극복하고 어떤 전략을 사용했는지 보겠습니다.코코테크의 창립자인 저스티노 아르볼레다 박사는 필리핀의 비콜로에서 매년 6천만 킬로그램의 코코넛 껍질이 버려진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어마어마한 쓰레기 자체도 문제지만 껍질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도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필리핀은 코코넛 생산량 세계 2위의 위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박사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정부의 연구개발 활동은 주로 쌀과 옥수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초 정부가 설립 자금이나 시장조사 지원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농민조합은 박사의 프로젝트에 대해 별다른 열의를 보이지 않았습니다.그러나 보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정부에 직접 접촉하는 대신, 정부의 주요 연구개발 기관을 설득하여 몇 개월 뒤, 코코넛 껍질의 유효한 이용법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연구의 결과로, 코코넛 섬유는 그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또한 생물적으로 분해되므로 땅에 묻으면 토양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코코넛 섬유 그물은 같은 목적으로 공공사업에 쓰이고 있는 수입품보다도 훨씬 저렴했습니다. 박사는 코코넛 섬유 그물의 이러한 장점을 지방정부에 소개하고, 지방정부는 마침내 박사의 첫 고객이 되어 지역 농가와의 제휴를 지원해주었습니다.
코코테크가 직면한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코코넛 섬유 그물 생산 문제는 해결되었는데 제품을 판매할 곳, 즉 시장이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코코넛 섬유 그물에 대한 국제적인 수요는 많았지만 운반비가 들고 판매 가격이 쌌기 때문에 수익성을 보장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필리핀 국내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좋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에 추천을 부탁하여 선정이 되면, 국내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판단해, 박사는 대통령의 각서를 이용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결국 이것이 채택되어 모든 정부 기반사업에 코코넛 섬유 제품 사용이 의무화되었습니다.
코코테크는 공동체에 기반을 둔 소규모 프로젝트에서 출발해 1993년 초기 자금 7,000달러와 다섯 명의 직원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006년에는 25명을 고용하고, 연간 30만 달러를 버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또한 쓰레기 양이 줄었고, 코코넛 농민들은 부수입이 생겼으며, 온실가스 감소 뿐만 아니라 토양유실도 막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코코테크는 코코넛껍질 쓰레기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강점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찾았으며, 정부의 관심을 다른 방법으로 돌리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수익분석으로 국제시장을 포기하고 국내시장에 역량을 집중했으며, 정부의 힘을 효과적으로 이용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사회적기업가 정신에 눈을 뜬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헌데, 시장을 개척하기 앞서 먼저 현지 상황에 적정한 방식으로 대응했는지 뒤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이 다루는 사례연구를 들여다보면, 소개된 기업가 대부분이 이러한 신념으로 행동했습니다. 그들은 우선 기회요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맥락을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열린 자세로 많은 실험적 시도를 통해 마침내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목적은 민간부문에서 일하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도와 세상의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도록 그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민간기업 단독으로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기업가 정신은 기업 리더들에게만 중요한 요소가 아닙니다. 기부자들에게도, 정책 입안자들에게도, 자선사업가들에게도, 공공서비스와 비영리기구의 리더들에게도 기업가 정신은 중요합니다. 이들이 합심하여 세상 모두가 함께 나눌 가치를 만들어낸다면, 세상은 좀 더 좋은 곳으로 바뀌지 않을까 합니다.
<관련도서>
글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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