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현-비 오는 날엔 비 오는 날엔뭉쿨 뭉쿨 비구름 같은누군가의 그리움으로 피어나서후두두둑 빗줄기 같이누군가의 창문을 두드리고 싶다. 비오는 날엔똑 똑 똑 낙숫물같이누군가의 영혼을 파고 들어초롱초롱 별빛과 같은누군가의 눈 속에 각인이고 싶다. 비 오는 날엔졸 졸 졸 시냇물같이누군가의 가슴에 흘러들러찰랑찰랑 바다와 같은누군가의 품 안에 영원히 머물고 싶다. 더보기 장성희-장마 빗방울 하나에도 떨어지는 이유가 있네 빗방울 하나에도 잠들지 못하는 이유가 있네 이렇게 하늘이 우는 날 떨어져 멍들은 꽃잎에도 흩어져 내리는 잎새들도 비와 비 사이 서러운 곡예일랑 우산일랑 접어놓고 온몸으로 잔을 드세 슬퍼 누운 꽃잎들에게 하늘이 베풀어주는가 씻김굿의 눈물 한마당 더보기 안수동-장마 줄창 울고는 싶었지만 참고 참은 눈물이 한번 울기 시작하니 도저히 멈춰지지가 않는 거지 누군가의 기막힌 슬픔은 몇 날 몇 밤을 줄기차게 내리고 불어터진 그리움이 제살 삭이는 슬픔에 이별한 사람들은 잠수교가 된다 해마다 7월이면 막혀 있던 둑들이 젖어 매일 하나씩 터지는 거지. 더보기 이전 1 ··· 200 201 202 203 204 205 206 ··· 483 다음